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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14연패

프로농구 삼성 14연패 수모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력'

[투데이코리아=이나영 기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14연패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전자업계 라이벌 창원 LG에 완벽하게 패해 14연패했다. 15일 삼성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LG와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71-88로 완패했다.

지난달 11월11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이긴 이후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14연패에 빠졌다. 한 달 이상 승리의 단맛을 보지 못했다. 시즌 개막 후 홈 연패 기록도 12연패다. 4승22패로 최하위.

이정석, 이규섭이 부상으로 빠지고 김동욱이 오리온스로 이적하는 등 주축들이 빠졌다고 하지만 심각한 수준이다. 가드진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했고 이승준(22점 10리바운드)과 아이라 클라크(28점 12리바운드)는 기록을 떠나 분위기를 다운시켰다. 의지가 없어 보였다. 김승현(9점 7어시스트)은 여전히 몸을 만드는 중이다.

반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나온 LG는 달랐다. 이달 초 김승현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삼성에 물을 먹은 탓인지 선수단과 프런트의 삼성을 꺾으려는 의지가 대단했다.

LG 입장에서는 김승현을 빼앗긴 분풀이를 제대로 한 경기였다. 시작부터 끝까지 절대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았고 승기를 잡았음에도 점수 조절은 없었다. 특히 당사자인 김현중과 김승현은 4쿼터에서 매치업을 펼쳐 눈길을 사로잡았다.

LG의 송창무(14점 6리바운드)는 삼성의 외국인선수 클라크를 상대로 공수에서 120% 역할을 해냈다. 1쿼터에서만 8점 2리바운드를 올리면서 자신감이 넘쳤다. 애론 헤인즈(37점 16리바운드)와 문태영(16점), 변현수(19점 8어시스트)도 쾌조의 슛 컨디션을 보였다.

LG는 1쿼터에서 송창무와 헤인즈의 득점을 앞세워 삼성을 공략했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압박과 로테이션 수비를 겸비해 삼성의 턴오버를 유발했다. 삼성은 뻑뻑했다.

김승현이 나와도 답은 아니었다. 몇 차례 체육관을 웅성거리게 한 멋진 패스와 돌파를 연출했지만 영양가는 거의 없었다. 삼성은 2쿼터까지 이승준, 클라크 외에 단 한 선수도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전반을 49-25로 크게 앞선 LG는 3쿼터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갈렸지만 김진 감독은 주전들을 빼지 않았다. 82-62, 20점차 앞서던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벤치멤버를 활용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부산 KT가 서울 SK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78-74로 승리, SK를 5연패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지난 11일 인천 전자랜드에 패배해 3연승 행진을 마감했던 KT는 이날 승리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7승째(9패)를 수확한 KT는 4위에서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골밑을 휘저으며 30점을 올리고 15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KT 승리에 앞장섰다. 로드는 어시스트 6개도 곁들였다.

조동현이 3점포 세 방을 터뜨리는 등 13점을 기록하며 외곽에서 제 몫을 했다. 3점포 두 개를 포함해 12점을 넣은 박성운이 외곽에서 힘을 더했다.

20점차(62-42)로 앞선 채 4쿼터를 시작한 KT는 쿼터 들어 공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SK에 4점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KT는 막판 로드의 자유투와 송영진의 골밑슛, 로드의 덩크슛 두 방으로 점수를 더해 SK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품에 안았다.

SK는 한정원의 외곽포와 김선형의 속공 플레이, 변기훈의 득점을 앞세워 경기 종료 26초전 3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5연패, 홈경기 3연패의 수렁에 빠진 SK는 15패째(11승)를 당했다. 전날까지 공동 6위였던 SK는 울산 모비스(11승 14패)에 6위 자리를 내주고 공동 7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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