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민호 기자] 서울시가 정명훈 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에게 지급하던 섭외활동비, 유럽주재보좌역 인건비, 유럽왕복 가족 항공권 등을 모두 없애기로 했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관광기획관은 16일 서울시 서소문별관 브리핑실에서 '박원순 시장과 정 예술감독간 시내 모처 오찬회동 결과'에 대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달로 계약이 만료되는 정 예술감독과의 계약조건 조정 계획안을 보면 논란이 된 섭외활동비, 유럽주재보좌역 인건비, 국내 판공비, 초상권 30%이내 합의 지급, 유럽왕복 가족 비즈니스항공권 3장, 유럽왕복 매니저 비즈니스항공원 2장 등 조항이 모두 삭제됐다.

또 지휘료의 50%를 받고 지휘해온 찾아가는 음악회를 내년부터 무료로 치르기로 했다. 정 예술감독의 기본급여는 동결하는 대신 회당 지휘료는 5% 증액했다.

정 예술감독의 임기는 3년이나 본인 사정에 의해 협의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고 안 기획관은 전했다. 정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은 27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이날 정 예술감독을 만나 서울시향을 계속 맞아줄 것을 요청했으며 포스트 정명훈에 대비해 후진양성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안 문화관광기획관은 전했다.

이에 정 예술감독은 "지금까지 언론에 발표된 내용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서울시향을 세계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만드는 것에만 전념해왔다"며 "한국인으로서 한국에서 한국의 음악발전과 후진 양성을 비롯한 서울시향의 발전을 위해서 여생을 바치고 싶다"고 답했다고 안 문화관광기획관은 덧붙였다.

한편 과다처우 논란은 민주당 정정숙 의원이 지난달 시의회 행정감사에서 서울시향이 정 감독에게 연봉과 활동비로 6년간 매년 20억원을 지급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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