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속출 ‘롤러코스터 증시’

2008년 전세계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금융위기가 3년 만에 다시 고개를 들자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상반기 종가기준 2200p를 돌파하던 코스피지수가 지난 8월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쇼크로 1800선이 붕괴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유럽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된 그리스는 지난 8월 과도한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로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국가 부도의 위험이 커지기 시작했고, 8월19일에는 코스피가 전날보다 115.70p 떨어져 올해 코스피가 가장 많이 떨어진 날이 됐다.

앞서 지난 4월 포르투갈이 28년 만에 IMF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서 PIGS(포르투갈·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4개국 중 스페인을 제외한 3개국이 구제금융 대열에 들어섰고, S&P와 무디스,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유로존 3, 4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위기에 봉착한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강등시켰다.
유럽발 글로벌 위기는 미국에도 영향을 미쳐 미국의 디폴트 사태 가능성까지 예상했었다. 미국 정부는 연방부채 한도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지만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막을 수 없었다. 그 파장은 국내 증시에도 미쳐 코스피의 하락세가 계속됐다.

결국 9월에는 코스피지수가 1652p대로 급락하며, 8월부터 10월까지 매도 사이드카가 4번이나 발동되기도 했다.
반면, 증시가 오를 때도 있었다. 지난 1일 주요국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이 달러화 유동성 공급을 합의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안심을 하며 주가가 4%로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아 증시가 다시 급락했다가 안정을 찾는 중이다.
하지만 유럽재정위기가 끝나지 않고 있어 2012년을 맞이하는 증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저축은행 비리, 영업정지 파장

높은 이자율을 자랑하며 많은 국민들이 애용하던 저축은행이 고객예금을 제 잇속 차리기에 이용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9조원대 고객 예금을 마음대로 사용한 부산저축은행그룹을 필두로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경영진은 비슷한 형태의 비리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특히 저축은행 경영진은 비리를 감추기 위해 로비를 한 과정에서 대통력의 측근, 영부인의 사촌이자 이명박의 사촌처남, 대통령의 손윗동서 등 대통령의 친인척까지 연류돼 부정부패의 산실이 됐다.

이뿐만 아니라 부실 저축은행 영업정지도 국민들이 불안에 떨게 했다. 지난 2월 14일 삼화 저축은행이 경영부실을 이유로 영업 정지를 당한 뒤 2월에 4곳, 9월에 7곳의 저축은행이 추가 영업정지를 당했다.
금년 들어와서만 삼화저축은행을 시작으로 부산 및 대전저축은행, 보해저축은행, 도민저축은행 등 총 16개의 저축은행이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르게 되었다. 저축은행의 잇따른 영업 정지로 예금자들이 동요하면서 예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뱅크런’ 현상을 야기, 정부가 서민 대출을 늘리는 등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한미 FTA 강행체결

4년4개월 만에 비준절차가 완료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는 국민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2007년 6월 노무현 대통령 집권 때부터 논의가 시작된 한미 FTA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자동차 분야 재협상, 농업 분야 등 비준까지 논란을 거듭했고, 양국에서 비준이 끝난 지금도 격렬한 반대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22일 여야간 이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국회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소동 끝에 한미 FTA 비준안이 강행체결되면서 사법부 판사들까지 한미FTA 비준 반대를 표명하는 등 사회적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 등이 강력하게 문제점을 제기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nvestor State Dispute)를 시작으로 촉발된 비준 반대는 한미 FTA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는 산업에 대한 보완 대책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어려워진 서민경제 “오르지 않는 건 월급뿐...”

2011년 가계부채 증가, 물가 고공행진, 전월세난 등 서민들의 생활이 더 팍팍해졌다.
세탁료, 숙박료, 미용료 등 개인서비스 요금과 식료품을 포함한 의식주 비용부담에 커지면서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는 비용은 줄이자는 소비지출 변화가 생겼다.
실제로 3분기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ㆍ비주류음료(0.16%p 상승), 교통(0.76%p), 의류ㆍ신발(0.17%p) 등 필수 지출에서 높아진 반면, 주류ㆍ담배(-0.06%p),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0.17%p), 오락ㆍ문화(-0.05%p), 보건(-0.06%p)등은 하락했다.

전월세난이 심해지면서 주거비 부담 역시 늘어났다. 어느 개그프로에서 '10년간 숨만 쉬고 돈을 모으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 것처럼 지속적인 전세가 상승, 수도권 전세가격이 5년 만에 집값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내 집 마련의 꿈은 그림의 떡이 됐다.
수도권 7%는 지하에 살고 있고, 최초 주택마련 기간은 1년이 늘어났다. 또 한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도 임대차 가구의 절반이 월세로 거주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무리한 내 집 마련에 올 한해 가계가 이자로 내는 돈이 사상 처음 50조원이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시중은행은 가계부채 대책으로 신규 가계대출 중단, 대출 금리 인상이라는 특단을 조치를 취했으나, 당장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시름을 깊게 만들었다.
정부도 부동산 활성화를 위해 지난 12월 7일 6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어놓기도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하기만 하다.
이러한 팍팍한 삶에 로또에 이어 지난 7월에 나온 연금 복권 열품이 거세게 불며 복권 판매액이 9월에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액에 육박했다. 이에 안정된 노후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과 한탕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공존하고 있다.

‘세상이 변했다’ 스마트폰 2000만 시대

SNS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덩덜아 스마트폰도 불티나게 팔렸다. 지난 10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천만명이 넘으며 이제 지하철에서 책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는 것이 익숙하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가 들어나면서 앱이라 불리우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 앱이라고 꼽을 수 있는 ‘카카오톡’은 국내 대표적인 모바일 메신저로 부상했다. 지난해 3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후 불과 1년 4개월만에 가입자 2천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톡’은 문자메세지의 기능을 대체하며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어 ‘마이피플’ ‘틱톡’등의 비슷한 앱이 등장하여 ‘카카오톡’을 뒤쫓고 있다.
통신사간의 스마트폰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3G에서 애플에게 패배를 빌리고 있는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재빨리 4G ‘롱텀에볼루션(LTE)’을 이용하는 휴대폰을 내어놓음으로써 통신사도 LTE 고객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LTE 가입자 수는 수일 내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러한 경쟁에 ‘KT'는 2G의 주파수를 4G LTE에 서비스할 심산에 단말기 변경 강요, 고의적인 전화선 차단 등의 무리수로 15만명의 사용자가 있는 2세대 이동통신을 종료하려고 하다가 분노의 집단 소송을 맞았다.
이 소송으로 ‘KT’는 2G를 종료하지 못하고 LTE 시장에 아직 진입하지 못한 상태이다. 최신 스마트폰이 LTE로 나오는 상태에서 KT는 신제품 라인업이 확 줄어든 것이다.
2012년 4G LTE 시대에서는 스마트폰 열풍에도 바람을 타지 못한 LG전자가 LTE로 이미지 제고를 할 수 있을지, KT가 LTE에 합류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떤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카드 수수료 인하하라’ 수수료 논란

2011년 10월, 11월은 수수료 논란이 뜨거운 감자였다. 수수료 논란은 자영업자들은 자신들의 카드 수수료가 대형마트, 백화점, 골프장 등 보다 비싸다며 부당성을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카드사들은 수수료율을 낮춰 영세 가맹점의 경우 1.8~1.9% 정도 선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냉정했다.
또 자영업자에 이어 주유소, 출판, 호텔 등 기타 업계에서도 카드 수수료를 내려 내려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카드 수수료 논란이 중소가맹점뿐 아니라 다른 업계로 무차별적으로 번지자 결국 정부가 직접 나섰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는 연내 발표할 신용카드 구조개선 종합대책에서 카드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은행 수수료 역시 어려운 경기에 서민들의 돈으로 은행권에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논란이 됐다. 은행 측은 우리나라 수수료가 외국은행보다 낮다고 주장하여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 변수 ‘김정일 쇼크’

지난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그 불안감에 증시와 환율이 요동쳤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 때 1750p까지 하락하는 등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다 전날보다 0.83% 하락하여 1903.14p로 장을 마감했고, 내림세에 있던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상승하여 1121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하한가 2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1770여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방위산업체 주식인 S&T중공업은 전날보다 6.00% 급등한 1만5천900원에 장을 마쳤고, 스페코는 4.19%, MDS테크는 3.70%, 휴니드는 3.51% 오른 채로 장을 마쳤다.

또 정국이 불안하면 일어나는 사재기 현상을 대비해 라면, 생수 등 음식료 생산업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삼양식품은 가격제한폭(14.89%)까지 오른 4만8600원에 거래됐고, 농심도 14.91%가 급등했다. 부탄가스 제조업체도 함께 상승해 태양산업은 장중 9.13% 올랐고 대륙제관은 장중 10.56%까지 폭등했다.
반면, 미국의 대북 지원과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 중단 합의 소식에 급등하던 개성공단을 비롯해, 송전, 가스관 등 남북 경협주는 엇갈린 횡보를 보였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소식이 전해진 이후,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총 5649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금융권은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여 24시간 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했다.
다행히 김정일 쇼크는 하루에 그쳤고 증시는 이튿날부터 다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치솟던 환율도 하락했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위기 지표도 안정세다. 김 위원장 사망 후 이틀 뒤인 21일 코스피는 55p 급등해 1848.41로 장을 마쳤다. 특히 건설업이 5% 이상 급등세를 보였고, 운수 창고와 은행, 전기 전자업종도 4%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대북 리스크는 이미 노출된 악재일 뿐이라며 이제 해외 변수로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이 조기 안정되지 못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 국내 전반적 리스크 증대와 금융권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돼 섣불리 안심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무역 1조달러 달성

올해 우리나라는 12월 5일 미국, 일본, 중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달러를 돌파한 무역대국이 됐다.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워 무역을 추진할 당시 4억달러에 불과하던 무역액이 불과 50여년만에 1조가 된 것이다.
1970년대 섬유제품이 주 수출품이던 우리나라는 현재 반도체, 선박, 자동차, 휴대폰 등 다양한 수출품을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올해 글로벌 경제침체로 교역여건은 악화됐지만 철강, 자동차, 석유제품 등이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수출 5570억 달러, 수입 5230억 달러로 350억달러 흑자를 전말했다. 또 올해 세계 수출순위는 1962년에 비해 1만배 증가한 7위를, 무역순위는 2천배 증가한 9위를 예상했다.

한편, 지난 12월 12일 ‘무역의 날’에는 무역 1조달러를 기념해 故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등 기여자 31명에게 포상이 이뤄졌다.

‘비밀번호를 바꿔라’ 해킹-개인정보유출

2011년은 농협, 현대캐피탈, 대부업체 등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태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인터넷 사이트 비밀번호를 변경하느라 바빴다.
북한에 해킹을 당한 농협은 신용도 날리고 각종 수수료 수입, 결제연장으로 인한 이자손실, 고객이탈 손실 등 계산을 할 수 없는 손실을 입었다.
또 지난 4월 현대캐피탈은 175만명의 고객 신용등급, 프라임론패스 번호와 비밀번호 등 중요한 신용정보가 해킹당해 큰 파장이 일었었다.

그밖에도 삼성카드도 고객 개인정보 80만건이 유출, 리딩투자증권에서 고개정보 2만여건 유출, 하나SK카드에서 고객 개인정보 10만건이 유출됐고,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도 정보유출이 의심됐다.
금융권뿐 아니라 네이트, 소니, 넥슨도 해킹을 당해 개인정보 유출이 일어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가장 먼저 지난 4월 소니가 뚫렸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해킹으로 7천여만명 고객 개인 정보가 도용됐고, 유출된 고객 정보는 소니 회원들의 이름, 주소, 생년월일, 거래내역, ID, 비밀번호 등이다.
또 국내 최대 커뮤니티 네이트의 해킹은 3천500만여명 국내 네티즌 대부분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1월 해킹피해를 입은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은 1천320만명의 ‘메이플스토리’가입자 정보가 유출됐다. 관계자들은 유료결제가 많은 게임의 특성상 넥슨의 상황은 네이트 해킹사태보다 더 위험하다는 우려가 많았다.
이러한 개인정보유출은 보이스피싱, 카드론 등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2011년 재계 이슈

▲SK그룹 횡령 의혹, 하이닉스 인수 = 2011년 가장 핫한 기업은 ‘K그룹’이다. SK그룹은 지난 4월 최태원 회장의 수천억대 선물투자 손실금이 공개되면서 횡령의혹이 시작됐다. 이에 검찰은 지난 11월 SK그룹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 등 10여곳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하고, 횡령의 통로로 여겨지는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3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소환조사를 한 뒤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한 바가 있다.
이어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을 소환하여 조사하고, 최근 최태원 회장까지 소환하는 압박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SK그룹이 SK 계열사들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돈 가운데 490여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은 500억원 정도는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데 회삿돈에 손댈 이유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런가운데 SK텔레콤은 하이닉스를 3조4천267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역량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 = 하나금융은 종전 매매가보다 4천902억원 낮춘 3조9천157억원에 계약 재협상을 끝내면서 외환은행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론스타의 ‘먹튀 논란’에 대한 국민정서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이로서 하나금융은 국내 대표적인 은행계 금융지주자 KB, 우리, 신한에 상응하는 덩치를(총자산 331조) 갖추며 대표 금융지주사가 ‘빅4’로 재편됐다. 사실 그동안도 금융지주사로 꼽혔었지만, 다른 지주사에 비해 자산규모가 100억원이상 적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소매·개인 금융에 강한 하나은행과 기업금융·외환업무에 강한 외환은행이 합치면, 동반상승효과를 누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외점포도 전세계 22개국, 총 36개 점포를 갖게 된다. 이에 하나금융은 해외영업에 강한 외환은행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기 위해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고자 한다.
하지만 론스타의 ‘먹튀 논란’에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으로 인수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인수합병 후유증이 예상된다.

▲피죤회장 청부폭행 = 2011년에도 환자복차림으로 경찰서에 출두한 기업인이 있었다. 바로 청부 폭행한 혐의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윤재 피죤 회장이다.
이 회장은 이은욱 전 사장이 회사를 상대로 해임무효소송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언론사에 이를 제보해 기사가 나자, 김모 본부장을 통해 조직폭력배에게 3억원을 제공, 이 전 사장을 폭행하도록 지시하고 조직폭력배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난 10월 기소됐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별세 = ‘포철신화 철강왕’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지난 13일 지병의 악화로 향년 84세에 별세했다. 박 명예회장은 허허벌판에 제철소를 세워 영일만의 기적을 이룬 인물이다. 포항제철이 6개월 만에 흑자를 달성한 뒤, 광양제철소를 세우고 10년 후 2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미국의 철강왕인 카네기가 35년에 걸쳐 연산 조강 1천만톤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면, 기술도 없고 자본도 없던 박 명예회장이 25년만에 2100만톤을 달성한 것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이로인해 세계 철강업계로부터 ‘신화 창조자’라는 칭송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1990년 정치에 입문하게 되면서 순탄치 않은 길을 살게 됐다. 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대통령 후보와 맞서다 포항제철의 회장직을 내려놓고 외국을 떠돌았다. 그 뒤 김대중 대통령 정권에 국무총리로 복귀하지만 부동산 투기 문제가 불거져 4개월만에 퇴진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포스코 임직원들이 항상 애국심을 갖고 일해줄 것”을 유언으로 남긴 박 명예회장의 장례는 국장, 국민장 다음으로 예우를 갖춰 거행하는 사회장으로 엄수됐다.
이어 포항시는 박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박태준 테마도시’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2012년 경제전망··· 낮아진 경제성장률, 줄어든 신규취업자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 성장률은 3%대 저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상반기 3.6%·하반기 3.8%로 전망하며,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상당부분 하향하고 있어, 경기 하락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상반기에는 3.4%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에 다시 3.8%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올해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 역시 한국은행과 같은 3.7%로 내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해 대체적으로 올해보다는 경제성장이 어두워진 양상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12년 세계경제는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과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으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박 장관은 “지금 이 시점에서 2012년도 올해의 단어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올해와 같은 가슴 아픈 단어가 아닌 ‘orderly’나 국제공조를 통한 세계경제 회복을 뜻하는 ‘Recovery’와 같은 따뜻하고 희망적인 단어가 선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간 주요 기관들의 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이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3.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고, 삼성경제연구소는 3.6%를 전망했다. 산업연구원과 금융연구원도 정부와 같은 수준의 3.7%으로 예측했다.

특히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하나 고물가,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은 여전해 소비가 부진할 것으로 보이며, 선진국 수요 둔화로 10대 주력산업의 수출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2012년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철강·석유화학이 10% 이상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수출을 주도해나갈 전망이다. 정보통신기기·가전·반도체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성장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요인으로는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로 꼽을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의 상태가 더 악화될 경우에는 성장률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또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되고 정부의 재정부양책이 시행된다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4.2%의 성장도 가능하다고도 말해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할 실마리를 잡아야 우리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의 직격탄이 되는 증시는 내년 선진국의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신흥국들은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머니투데이는 2012년 경제와 증시를 전망하는 강연회에서 내년과 내후년 대세 상승기에 진입한 코스피가 2013년에는 최대 3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고용시장은 암울해 취업준비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있다. 내년도 신규 취업자는 올해 40만명이었던 것에 비해 28만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 둔화를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실업률은 제각각이다.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실업률을 각각 3.7%, 3.6%로 전망했다. 반면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실업률을 올해보다 각각 0.1%포인트 낮거나 동일한 3.4%, 3.5%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도 3.4%로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밝혔다.

이에 측정 실업률을 예측할 수 없는 구직자들의 체감 실업률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의 내년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달 삼성, 현대차 등 국내 22개 주요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수출환경(15개그룹)과 자금조달환경(14개그룹)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는 대부분 그룹(86%)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3~4% 성장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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