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신기한 기자] 연예계 못지않게 '다사다난' 했던 스포츠계의 2011년 사건·사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10대 뉴스'로 정리해 보았다.

평창 '2018동계올림픽' 유치

강원도의 '평창'이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제 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독일의 '뮌헨'과 프랑스의 '안시'를 제치고 개최권을 거머쥐었다.

2010년과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다가 각각 밴쿠버(캐나다), 소치(러시아)에 간발의 차이로 밀려 고배를 마셨던 평창이 삼수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6번째로 동·하계올림픽,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등 주요 4개 국제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국가가 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17일 간 펼쳐진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파문

지난 5월 국내 프로축구 K-리그계는 승부조작이라는 어마어마한 파문에 휩싸였다.

현직은 물론 전직 K리거 50여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난 이번 사태를 파헤쳐 보니 사행성 불법 토토가 브로커들을 통해 프로축구에 깊숙이 파고들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이었고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 또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승부조작과 직접 관련있는 선수 중에는 스스로 목숨까지 끊는 사건이 벌어져 심각한 후폭풍이 일기도 했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성공 개최

축구 월드컵, 동·하계 올림픽과 함께 세계 4대 스포츠 빅이벤트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지난 8월 '달구벌' 대구에서 열렸다.

202개국 1945명의 역대 최다국가, 최대선수단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는 단거리 스타 우사인 볼트의 부정출발 실격,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의 부진 등 이야깃거리가 넘쳐나며 역대 여느 대회와 비교해도 손색 없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영석원정대 히말라야 눈사태 실종

지난 9월19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남벽에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러 떠났던 '박영석 원정대(故박영석·신동민·강기석)'가 끝내 돌아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등반 첫날인 9월18일 안나푸르나 6500m~6700m 지점에서 "눈사태가 심해 하강한다"는 마지막 무전을 남긴 채 실종된 원정대를 대한산악연맹이 구조대를 급파해 열흘 간의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찾지 못했다. 박영석 대장은 2005년 인류 최초 '산악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진정한 알피니스트로 평가받았다.

국내 프로야구의 '전설' 장효조·최동원 타계

지난 9월 암으로 국내 야구계의 영원한 ‘레전드’ 장효조와 최동원이 50대의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자타가 공인하는 야구계의 스타들이어서 야구인들과 팬들이 받은 충격은 엄청났다. 4차례나 수위 타자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천재 타자(통산타율 0.331)로 불리던 장효조가 9월7일 먼저 별세했고, 정확히 일주일 후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기록하며 롯데에 첫 우승을 안긴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마저 세상을 뒤로 했다. 프로야구 일구회는 이들에게 일구대상을 안겼다.

한국女, LPGA투어 통산 100승 달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선수들의 100번째 우승이 최나연(24)에 의해 이뤄졌다.

최나연은 10월16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콸라룸푸르G&CC에서 열린 미 LPGA투어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8년 구옥희가 스탠다드 레지스터 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23년 만에 100승 달성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123년 미국골프 역사상 통산 100승을 달성한 국가는 전통의 강호 미국과 스웨덴 뿐이어서 한국선수들의 이번 기록은 더욱 값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2월7일 1년 5개월간 잡고 있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지난 11월15일 열린 레바논과의 원정경기 패배 후 조 감독 체제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경질을 했다고 밝혔지만 야권 출신인 조 감독이 차기 회장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후보와 가까워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는 소문이 적지 않다. 내년 2월에 예정된 쿠웨이트와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조 감독을 경질했었느냐는 지적과 함께 경질과정에서 드러난 절차상의 문제로 축구협회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주 후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이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에 올랐다.

박찬호·이승엽·김태균, 해외파 선수들의 국내 복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찬호와 대한민국 4번타자의 계보를 잇는 이승엽과 김태균이 내년 한국 프로야구에 나란히 복귀한다.

거물 삼총사들의 맞대결은 벌써부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빅리그 통산 124승을 거두고 자신의 야구인생을 고국에서 마무리 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박찬호는 12월20일 한화 입단식을 가졌고, 일본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이승엽은 8년 간의 일본생활을 접고 친정으로 컴백했다. 지바 롯데에서 각광을 받았던 김태균은 친정팀 한화에서 국내 최고의 연봉을 받으며 내년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프로야구·프로축구 최다관중 신기록

국내 프로 리그의 양대산맥인 야구와 축구는 나란히 최다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프로야구는 페넌트레이스 532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680만9965명의 관중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으며 이른바 600만 관중 시대를 열었고, 프로축구 역시 최초 300만 관중 돌파를 기록했다. 프로야구는 2004년 한때 관중이 233만명까지 하락하는 등 하락세가 있었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과 2009년 WBC준우승에 힘입어 3년 연속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천재가드' 김승현, 2년 만에 우여곡절 코트 복귀

이면계약 파문으로 '코트의 미아'로 사라질 뻔한 김승현이 전격 복귀했다.

전 소속팀 오리온스와 임금소송을 벌이다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돼 코트를 떠났던 김승현은 구단과 소송을 포기하고 코트로 복귀해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 12월7일 전자랜드전서 641일 만에 코트에 나선 김승현은 이번엔 트레이드가 문제가 됐다. 오리온스는 김승현을 LG 김현중과 맞트레이드하기로 합의한 뒤 돌연 삼성에 김승현을 내줬다. LG는 오리온스에 대해 100억원의 피해보상금을 요구하는 등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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