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정치인 테마주가 난립하면서 주식 회전율 상위권을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이들 종목의 주식 회전율 '고공행진'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주식 회전율을 2010년과 비교한 결과, 코스닥시장에서 솔고바이오의 회전율이 6501.95%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주당 65번의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매매가 잦았다는 의미다. 솔고바이오는 이민화 사외이사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 친분이 있다는 소문으로 주식 회전율은 물론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1년간 주가가 187.88% 상승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복지 공약과 관련해 테마주로 분류된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는 2,3위로 주식 회전율이 각각 5736.59%, 4809.74%에 달했다. 1년간 주가도 각각 522.37%, 428.76% 올랐다.

안철수연구소와 24시간 보안 모니터링 웹서비스를 위한 업무 조인을 체결한 이후 거래량이 증가한 클루넷의 주식 회전율은 4519.61%에 달했다. 다만 주가는 한 해 동안 47.41% 하락했다.

코엔텍과 현대통신은 각각 주식 회전율이 4099.76%, 3945.46%로 5,6위를 차지했다. 코엔텍은 정몽준 전 대표가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2대 주주이고, 현대통신은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이내흔씨가 대표로 있다는 점에서 정몽준 테마주로 분류된다.

박 비대위원장의 복지 공약과 관련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아이바이오와 메타바이오메드도 각각 3434.23%, 3296.16%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극세사 섬유전문기업인 웰크론(3343.61%)은 박 비대위원장이 방문한 후 극찬했다는 소식에 거래량이 폭증했다.

다만 방사능 테마주로 부각되면서 일본 대지진 이후 거래량이 증가한 엔알디(3264.20%)는 유일하게 정치인 테마주 열풍에서 비켜서 있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회전율 1위는 동원수산(4680.81%)이 1위를 거머쥐었고, 이어 쌍방울(3954.60%), 동양철판(3516.11%), 모나미(2896.06%) 순으로 나타났다. 대현은 신현균 대표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찍었다는 사진으로 거래량이 늘면서 주가 회전율이 2481.28%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 상장주식 회전율은 유가증권시장 256.98%, 코스닥시장 591.37%로 전년 대비 각각 27.21%포인트, 77.84%포인트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은 상장주식 1주당 2.6번, 코스닥시장에선 5.9번 매매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상장주식 회전율이 200% 이상인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250개로 전년 대비 2개가 늘어난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571개로 50개가 감소했다. 회전율이 100% 미만인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297개 종목, 코스닥시장 201개 종목으로 전년 대비 각각 7종목, 28종목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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