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코리아=송하훈 기자] 북한에서 탈출한 뒤 남한에서 일자리를 얻은 탈북자 3명 중 1명은 월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국내거주 북한이탈주민 8299명(남성 2258명·여성 6041명)에 대한 생활실태조사를 처음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제활동가능인구에서 북한이탈주민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49.7%로 전체 국민 평균인 58.7%보다 낮았다. 실업률은 12.1%로 전체 국민(3.7%)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월평균 소득은 101만원~150만원이 41.3%로 가장 많았고 50만원 이하가 8.2%, 50만원~100만원이 25.0% 등의 순이었다. 취업자 30% 이상이 월평균 100만원 이하라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69.3%는 남한생활에 '만족한다'(매우 만족+대체로 만족)고 답했다. '만족하지 못한다'(불만족+매우 불만족)는 4.8%로 집계됐다. 25.7%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만족 이유(상위 3순위)로는 '일한 만큼의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48.0%), '북한 생활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서'(47.2%),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40.4%) 등으로 조사됐다.

취업자 가운데 일자리 형태는 상용직 근로자가 45.4%, 일용직 32.2%, 임시직 15.2%로 조사됐다. 상용직은 장치·기계조작·조립(19.2%), 단순노무(18.7%)직이 많았다. 임시직에서는 '단순 노무'(28.0%), '서비스 종사'(23.0%) 등이 뒤를 이었다.

김정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연구지원센터장은 "기업들이 북한 이탈주민의 고용을 꺼리는 이유는 남한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게으를 것이란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재단을 비롯한 관련 기관들이 잘못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의 주거 형태는 영구임대 아파트 52.2%, 국민임대 아파트 36.4% 등 95.6%가 타인 소유의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타인 소유의 주택 거주자 가운데 64.9%는 월세,16.6%는 반전세(전세+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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