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접수, 실질금리 0~3% '사실상 무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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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정몽구 재단)은 올해 새 학기부터 2년간 저소득층 대학생 1만3000명에게 0~3%대 대출 금리로 학자금을 파격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정몽구 재단의 이번 학자금 대출은 수혜 학생이 2년간 1만3000명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실제 부담하는 학자금 대출 금리가 0%~3%로 거의 무이자에 준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또 대부업체와 제2금융권 등에서 고금리(법정 최고 이자율 39%)로 학자금 대출을 받았거나 이자 연체로 인해 고통 받으며 신용불량자로 내몰리는 대학생들도 구제한다.

이를 위해 정몽구 재단은 사회 양극화 완화를 위한 희망 사다리 복원과 미래 인재 육성에 뜻을 같이한 국민은행 및 서울보증보험과 저소득층 대학생 학자금 지원 업무협약(MOU)을 이날 체결했다.

서울 계동 정몽구 재단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심재오 국민은행 부행장, 김병기 서울보증보험 사장, 정몽구 재단 유영학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민은행은 6.5% 학자금 대출상품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학자금을 대출하고, 서울보증보험은 대학생들의 신용을 보증한다.

특히 정몽구 재단은 대학생들의 고금리 연체이자를 해소해 주고 대출금리를 지원한다.

대부업체 및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 대학생 중 8000명에게 기존 고금리 대출을 사실상 3% 대출로 전환해 주고 이들이 안고 있던 연체 이자도 전액 해소해준다. 학생들의 고금리 대출을 국민은행의 6.5%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주고 이중 이자 3.5%를 재단이 3년간 부담하는 것이다.

이는 신용불량자로 내몰려 취업에도 불이익을 받아온 대학생들에게 신용 회복의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대출 조건이 나빠 기존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대학생 중 5000명은 무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재단은 신규 저금리 대출(6.5%, 3년 거치 5년 상환)을 제공받는 학생들에게 3년 거치기간 동안 이자 전액을 지원한다.

이번 학자금 지원은 만 35세 이하 대학생(전문대생 포함) 중 소속 학교의 추천을 받은 대학생 1만3000명에게 2년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정몽구 재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8월 "저소득층 미래인재 육성에 기여 하겠다"며 그 일환으로 순수 개인기부로는 사상 최대금액인 5000억원을 정몽구 재단에 기탁했다.

한편 이번 학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소속 대학에 신청하면 된다. 성적 기준은 없으며, 소득은 7분위(월 가구소득 450만원 이하) 이내이면 된다. 올해의 경우 정몽구 재단은 2월 초까지 소속 대학별 신청을 받아 심사를 통해 2월 말까지 대출을 해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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