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지난 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뒤늦게 신년사를 발표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진 신년사를 사내 게시판에 내걸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마부작침(磨斧作針)' 마음가짐으로 새해 정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마부작침은 도끼를 갈아 비늘을 만든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지난해 최대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한 데 대해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패기로 SK그룹은 매출액 130조원, 영업이익 9조원, 세전이익 8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서도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면서 역량을 키워갈 것"이라며 "반도체에서 성공하는 것은 단순히 SK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의미를 넘어 궁극적으로 나라의 부를 키우고 국가 경제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직결되는 중대사"라고 강조했다.


올해 경제에 대해서는 "3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최악의 상황이 올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면서도 "환경이 어렵다고 해서 결코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성공을 향해 담대하게 '우리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올해 경영방향으로 ▲글로벌 성장 가속화를 위해 지역별 세분화된 전략 수립과 전사적인 실행력 확보 ▲하이닉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회사로 육성 ▲사람과 문화 혁신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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