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한나라당 원내대표 진출 수순을 밟으면서, 다음에 등장할 법사위원장이 누구일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사위원장은 국회의 요직 중에서도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자리.

법사위는 각종 법안이 거쳐 가며, 그런 만큼 각당의 이해관계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곳이다. 바꾸어 말하면 자당의 이익을 수호하는 데 첨병 역할을 법사위 소속의 국회의원들이 맡는다. 국정감사에서는 법무부 및 각급 검찰청 즉 대검, 각 고검, 지검들을 맡아 사실상 검찰권을 제약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법사위가 마음먹고 이들 기관의 국감에서 민감한 사건을 터뜨리면 가을 국회가 마비될 수도 있다.법사위원장은 법사위 소속 정치인들을 조율해 이런 중대 사안들을 처리한다.

현재 법사위원장은 지난 번 열린우리당(현재는 민주신당에 흡수)과 한나라당간 합의로 한나라당 몫인 셈. 따라서 안 위원장이 '영전'하게 된다 해도 다음 타자도 한나라당 출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법사위 소속 한나라당 정치인 중 유력한 사람을 찾으면 후임자가 누군지 답이 거의 나오게 된다.

현재 천거 형식으로 최병국 의원이 언급되는데, 최 의원은 검찰 출신으로 법사위에서 활동 중이다.

서울대학교 출신으로, 사법시험에 합격, 검사로 임관했다. 수사감각을 인정받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까지 올랐다. 이후 일선 지검에 검사장으로 나갔다가(전주지검장) 이종기 법조비리에 말려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관행으로 굳어져 있던 전별금 등이 문제가 된 것.

당시 받은 금전을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모두 도서상품권으로 바꿔 소속 청 여직원들에게 골고루 나눠줬다는 뒷이야기가 나와 주변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사직서를 내면서 "맹수가 죽을 때엔 자기 몸을 스스로 물어뜯어 동티가 나서 죽는다"는 중국 고서 '전국책'의 내용을 읊어 '검찰이 스스로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항변을 전했다.

울산에서 출마, 지역민들의 지지로 16대 국회의원이 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후 한나라당 운영위원을 겸하며 당에 봉사했다. 17대 국회에도 진출, 현재 재선의원이다. '줄서기'를 싫어하는 인물로 알려졌으나, 굳이 분류하자면 친이명박 계열로 분류되는 인사다(참고로 울산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개 이명박 라인으로 분류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