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달러 해외 부동산 매입 과정에 의문점…종편 투자 특혜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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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도화엔지니어링(회장 곽영필)의 수상한 행보에 서울지방국세청(조사 4국)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해외 비자금 조성이나 증여탈세 혐의가 아닐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조사 4국은 특별 탈세 혐의가 포착됐을 때만 움직이는 부서로 볼 수 있어, 의문은 증폭되고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국내 설계업체 중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이긴했지만, 2007년 이후 4대강 사업을 상당수 수주하며 급성장하면서 MB정부의 4대강 사업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기업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8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금강 6공구‧낙동강 18공구, 경인운하사업 설계 등을 주로 맡아 이 사업을 통해서만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상한 해외 부동산 매입...수천달러 전액 현금 지불

국세청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도화엔지니어링 곽영필 회장의 아들인 곽준상 대표의 해외 부동산 매입이다.

곽 대표는 지난해 5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아리지 무어파크 L&D LLC’와 ‘아리지 캘리포니아 LLC’법인을 신설하고, 지난해 10월22일 ‘아리지 캘리포니아 LLC’는 매매가 2200만달러를 전액 현찰로 지불하고 무어팍 골프장을 매입했다.

이 자금은 신한은행에서 도화엔지니어링이 보증을 서고 스탠바이 L/C를 통해 합법적으로 지불된 것으로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이 지난해 9월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아리지 캘리포니아 LLC’는 100% 곽영필 회장의 지분으로 이루어진 법인이다. ‘아리지 무어파크 L&D LLC’역시 곽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곽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고 그의 아들이 대표로 있는 ‘아리지 캘리포니아 LLC’와 ‘아리지 무어파크 L&D LLC’가 무어팍 골프장 매입에 나선 것을 일각에서는 또다른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아리지 캘리포니아 LLC’ ‘아리지 무어파크 L&D LLC’이 두 회사의 복잡한 구조로 얽혀져있는 모양새가 의도적으로 구조가 드러나지 않도록 한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한 해외언론은 지난해 5월 당시 “‘아리지 캘리포니아 LLC’의 법인 등록서류에 사무실 주소로 등재돼 있던 '3800 Wilshire Blvd. 270B'로 찾아보았으나, 해당 주소지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사무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무어팍 골프장 이외에도 ‘아리지’ 법인은 골프장 매입 일주일 뒤인 지난해 10월 29일 94만1000달러의 솔레어 콘도 또한 현찰로 매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현재 솔레어 콘도는 도화엔지니어링의 또 다른 계열사 ‘아리지 코퍼레이션’의 소유로 돼 있으며, 이곳은 곽 대표의 LA 거주지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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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지 캘리포니아 LLC.가 2010년 10월 22일 2200만달러에 무어팍 골프장을 매입한 서류


종합편성 채널A 투자...특혜논란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종합편성 채널A에 계열사 (주)건화와 함께 450억원을 투자해 동아일보에 이은 2대 주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문제는 도화엔지니어링이 단독으로 종편에 투자한 240억원만 해도 자기자본금의 12.90%에 해당하는 엄청난 액수이기 때문이다.

또 이 투자 사실을 빨리 공시하지 않아 유가증권시장본부에서 공시규정 불이행으로 벌금 300만원을 받기도 했다.

특히 국회 문방위 소속 민주통합당 장병완 의원은 "도화가 채널A 출자와 관련해 (증빙서류인) 이사회 결의서를 마감시일 80일이나 지나 (방통위에) 제출했다"며 "이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몸담았던 동아일보에 특혜를 준 것"이라고 지적해 특혜논란을 빚기도 했다.

증여한 주식의 행방은?

도화엔지니어링이 지난해 3월 30일 공시한 결과를 보면, 곽영필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445만2380주의 주식 중 13만5000주를 증여했다.

하지만 공시에 따르면 이를 수증한 사람은 친인척 관계로 추정되는 3명으로 각각 5000주, 5000주, 1만1000주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증여는 13만5000주를 했는데 받은 사람은 2만1000주밖에 받지 못했다고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나머지 11만4000주는 도화엔지니링에서 제공한 공시정보에서는 찾을 수 없어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 이 부분에 대한 의혹도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도화엔지니어링의 또 다른 회장인 김영윤 회장과 곽 회장의 자녀들이 마치 경쟁을 하듯 주식의 장내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 회장은 지난해 5월만 7차례의 장내매수를 시도해 194만6380주(11%54)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곽준상 대표는 지난해 3월을 마지막 매수로 8만3040주(0.49%)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탈세, 골프장 매입 등의 문제는 지금 조사되고 있는 과정이고, 모두 공시가 된 정보이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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