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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용환 기자] 요트 세계일주에 나선 네덜란드 소녀 로라 데커(16)가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1년에 걸친 여행을 마쳤다.

데커는 21일(현지시간) 캐리비안해의 네덜란드령 세인트마틴 섬에 닻을 내리며 호주 소녀가 17세 때 세운 단독 요트 세계일주 최연소 기록을 8개월여 앞당겼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세인트마틴 항에는 수많은 관중이 모여 길이 11.5m의 요트 '구피'를 타고 돌아온 데커를 반겼다.

데커의 여정은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어린 소녀가 홀로 요트 일주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막아선 네덜란드 당국 때문.

어려서부터 홀로 요트를 몰고 세계일주를 하겠다는 꿈을 꿨던 로라는 호주에서 17세 소녀가 달성한 단독 요트 세계일주 기록을 깨겠다는 야심 찬 계획으로 출항을 준비했다.

'요트광'인 부모의 허락도 얻어냈다. 데커의 부모는 7년간 세계일주를 하던 도중 뉴질랜드에 정박한 배 안에서 데커를 낳았을 정도로 요트광이다. 데커는 6살 때 이미 홀로 노를 저어 강을 건넌 아이였다.

그러나 네덜란드 아동보호청은 단독 항해의 위험성을 문제 삼으며 이를 허락한 부모의 결정이 무책임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13세였던 데커의 항해를 놓고 네덜란드가 떠들썩해진 가운데 네덜란드 법원은 데커에 대해 보호관찰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세계일주 계획도 잠정 중단됐다.

그러나 데커는 가족의 후원 아래 최신 항법 장비 등을 갖춘 대형 요트를 마련하고 응급 처치법을 배우는 등 만반의 대비를 갖췄고 지난 2010년 마침내 항해를 허락받았다.

데커가 도착지로 세인트 마틴 섬을 택한 이유도 네덜란드 본토로 들어가면 당국의 방해를 받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BBC는 전했다.

한편, 데커 등 미성년자의 세계기록 도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기네스 세계기록과 세계항속기로협의회는 앞으로 이 분야의 최연소 기록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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