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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올해 설 기간동안 한우 매출은 크게 늘어난 반면 과일은 감소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 설에 비해 25~40% 가량 증가한 반면, 과일은 종류에 따라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했다. 수삼, 더덕 등 채소류도 작년에 비해 덜 팔렸다.

이마트는 설 행사를 시작한 5~22일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한우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8.9% 늘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9~22일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8%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6~22일 한우 선물세트가 전반적인 매출을 주도하며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34% 늘어났다.

이는 한우 선물세트 가격이 지난해 보다 최대 30% 가까이 내려간데다, 한우 농가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한우 소비촉진 분위기가 형성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4곳)과 대형마트(4곳)에서 팔린 한우 선물세트(1㎏ 기준) 가격은 평균 6만4500원으로, 지난해 설(6만9580원)보다 7.4% 하락했다.

반면 이마트의 사과 선물세트는 지난해에 비해 14% 가량 감소했고, 배 선물세트는 8% 신장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계속된 장마와 일조량 부족 등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과일작황이 부진하면서 가격이 상승했고, 올해 한우에 눈을 돌린 소비자가 많은 탓으로 풀이된다.

또 농산물 선물세트의 매출도 작년 설보다 크게 줄었다.

이마트의 인삼·더덕·건버섯 등 채소류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23% 줄었으며, 홈플러스에서도 수삼, 더덕, 버섯 등의 선물세트 매출이 10.8% 감소했다.

올해 눈에 띄는 변화는 불경기의 영향으로 저가형 선물세트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이마트에서는 조미료 선물세트가 39.9%, 통조림 선물세트가 15% 증가했고, 홈플러스도 조미료, 통조림 등 가공식품이 17.5%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실속 선물세트 구매층이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굴비 선물세트와 건강식품, 와인 등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굴비 세트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4.3% 늘어났으며, 건강식품 세트는 2.1%, 주류 세트는 1.5%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설 행사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한우 선물세트가 크게 호조를 보이고 통조리, 조미료 등 저가형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