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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5일 논란이 된 트위터 욕설에 대해 본인이 직접 썼으며 취중에 올린 글이 맞다고 인정했다.


또 욕설이 지나쳤다는 생각에 관련 글을 직접 삭제했지만 박근혜 새누리당(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새벽 저의 트위터에 욕설이 섞인 몇개의 글이 올라왔는데 내가 직접 쓴 글이 맞다"며 "동네에서 지인들과 저녁 겸 반주를 한 후 취중에 올린 글도 맞다"고 인정했다.


글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서는 "취지가 어쨌든간에 삭제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물론 글이 올라와 있는 동안 전달하고자 한 바는 충분히 전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나친 표현에 대해 조심스럽지 못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욕설 섞인 말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술을 마신 후나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트위터 활동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인들과의 술 자리에 대해서는 "어제 오후 의원회관에 출근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아들들에 대한 병역의혹 보도자료를 뿌렸지만 기사화도 안 되고 여론형성이 잘 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술을 마셨는데 감정이 격해졌다"고 말했다.


또 강 의원은 자신을 소박맞은 며느리에 비유하고 "기둥뿌리 흔들리고 지붕이 내려앉는 (새누리당의) 상황을 밖에서 바라보면서 한마디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욕설 등 부적절한 표현은 있었지만 내용은 모두 진심이었다"며 박 위원장을 겨냥한 칼끝은 거두지 않았다.


앞서 이날 새벽 12시52분께 강 의원은 트위터에 욕설과 함께 "XX 세상 X같다. 인생 사십 넘게 살아보니 결국 제일 중요한 건 부모 잘 만나는 것"이라며 "부모 잘 만난 박근혜 못 쫓아가"라는 글을 올렸다.


약 10분 뒤에는 "나는 홍준표가 X나게 불쌍해. 나보다 더 못난 부모 만나 세상 치열하게 살면 뭐해. 박근혜가 (권력을) 잡으니까 공천 못 받을 것 같다"는 글도 올렸다.


강 의원은 글을 곧 삭제했지만 누리꾼들이 이를 퍼 나르면서 파문이 확산됐으며 누리꾼들은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한 것 아니냐", "술 김에 쓴 취중진담"이라는 등의 해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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