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위험해도 '천하태평'… 관계자 "해명자료 나갔다"


▲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산 멜라민수지 젓가락(제품명 JINGPIN)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청]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최근 발암 젓가락으로 불리는 중국산 합성수지제 젓가락 약 1만 벌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이 사실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알면서도 8개월 동안 공지하지않은 것이 드러나 더욱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한 언론은 “지난 10일 식약청 경인지방청의 '주방용 합성수지 식기류, 안심하고 사용하세요' 공지와 관련해 지난해 3~10월 국내 시판 중인 합성수지제 주방용 기구와 식기류 387개 제품에 대해 유해물질 검사를 한 결과, 지난해 6월 중국산 젓가락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발견됐으나 120kg의 수입량 중 1.2kg만 회수되고 나머지 약 1만벌은 그대로 유통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이번 유통단계 모니터링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을 초과하여 검출된 중국산 젓가락에 관련해 지자체에 즉시 통보하여 제품을 회수하도록 조치하였고, 부적합 내용과 회수사실을 식약청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또 "오는 3월부터 위해식품판매 자동차단시스템을 위해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보급할 예정이며, 회수명령 기관인 지자체가 회수사실을 보도자료 등을 통해 언론에 공개하도록 운영하고 있으나 제도 초기인 점을 고려해 앞으로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 김 모씨는 본지의 '식약청의 대응이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이전부터 거론되던 것이지만 모두 회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팔려나간 1만벌의 젓가락은 10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해명자료가 나갔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식약청이 즉각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상당수 소비자들이 젓가락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이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식약청, 중국에서 수입되는 젓가락에 발암물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8개월 동안이나 알리지 않았다. 국민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다. 식약청은 내부 절차에 따랐다고 말한다. 말도 안된다. 문제가 있으면 내부 절차를 바꾸고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발암젓가락 알고도 소극적 홍보. 이게 사실이라면 뭘위한 식약청인가", "국민들에게 이 사실을 가장 신속하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이런 것을 공무원 시험에 출제해야 하나? 멍청한 것인지, 세상을 등지고 사는 것인지", "회수를 못하면 그런 제품이 유통됐다고 알라기로 해야지 국민들을 바보로 아나요" 등의 지탄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문제가 된 발암물질이 검출된 젓가락은 인천광역시 C사가 수입해 유통한 제품으로 지난해 6월 27일 부적합 결과를 통보 받았다. 멜라민 수지로 만들어진 발암 젓가락은 포름알데히트 용출량 기준 4ppm을 초과하는 14.6ppm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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