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서울 강서구 K중학교에서 일어난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 가해학생 정모(13)군의 어머니가 피해학생 이모(13)군의 아버지를 고소하는 등 사건이 점차 난맥상을 띠고 있다.

16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정군의 어머니 지모씨는 지난 9일 이군의 아버지 이모씨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공갈협박 등 혐의로 고소했다.

지씨는 고소장에 "우리 아들이 탈북자라는 것을 안 후부터 '북한으로 가라' '빨갱이' 등 폭언을 했다" "화를 참지 못해 한 대 때렸을 뿐인데 그날 이군의 아버지가 우리 아들을 불러 때렸다" 등 내용을 포함시켰다.

또 "아들은 이군의 아버지에게 붙잡혀 강제로 학교폭력 사실을 시인하는 자술서를 썼고 이 과정에서 우리 아들의 뺨을 2차례 때렸다"고 강조했다.

이군 측이 이같은 정황을 빠뜨린 채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점만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 지씨의 입장이다.

지씨는 고소장 제출 이튿날 경찰에 출석해 고소내용을 재확인받은 상태다. 경찰은 조만간 이군의 아버지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앞서 이군은 지난달 2일 경찰에 "정군 등으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폭행을 당한 결과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약물에 의존한 채 지내고 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학교 등지에서 이군을 상습 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로 정군 등 7명을 가정법원에 송치했다.

이군의 담임교사와 K중학교 교장도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0일 이군의 아버지는 "담임교사와 교장이 학교폭력을 사전에 막지 못한 데다 은폐하려고까지 했다"며 진정서를 제출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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