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선호사상은 이젠 옛말’…아들 날려고 셋째 낳는 경우 줄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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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제공)


[투데이 코리아=임경택 기자] 지난해 태어난 셋째나 넷째 등 다둥이가 10년 만에 5만명을 넘어섰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기 가운데 셋째 이상인 아이가 총 5만 1600명으로 전년보다 1700명(3.4%)이 늘었다. 셋째나 넷째 등 다둥이 자녀는 지난 2011 5만5600명을 기록한 뒤 점차 줄다가 2006년과 2007년 반짝 상승한 뒤 다시 줄다가 지난 2010년(4만9900명)부터 늘기 시작해 2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 수는 47만1000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셋째아이 이상 출산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것이다.

출생아 수가 늘어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셋째 아이 출산’의 증가다. 지난해 새로 태어난 아기 가운데 셋째 아이의 비율은 11.0%를 기록, 1년 전보다 0.3% 포인트 올라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산을 장려하는 분위기에다 정책 효과가 맞물리면서 셋째 출산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출산을 늘리기 위해 다자녀가구 추가공제나 주택특별청약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남아선호사상은 급격히 약화됐다. 여아 100명당 남아를 의미하는 출생 성비는 지난해 105.7로 198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셋째 아이 성비가 109.5를 기록했다”며 “아들을 얻으려고 넷째까지 낳은 풍조가 뚜렷할 때는 성비가 140을 넘기나 했으나 최근엔 이 같은 경향이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산모의 평균 연령은 31.45세로 1년 전보다 0.19세 높아졌다. 특히 아이를 처음 낳은 초산 연령이 30.25세로, 처음 30세를 넘어선 2010년(30.1세)보다 0.24세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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