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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코리아=송하훈기자] 축구에서 선취골은 승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대적이다. 단기전일수록 더 그렇다.

최강희(53)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각 조 1, 2위가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3차예선에서 한국(3승1무1패·승점10·골득실8)은 B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 2위 레바논(3승1무1패 승점10·골득실-2)에 골득실에서만 앞설 뿐 승점이 같아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맞대결 상대인 쿠웨이트(2승2무1패·승점8) 역시 한국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할 것이 뻔하다. 입국 후, 쭉 경기 시간인 오후 9시에 맞춰 훈련한 것만 봐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만에 하나 쿠웨이트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지면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물거품이 된다. 사실상 한국 축구의 운명을 건 벼랑 끝 단판승부인 셈이다.

최 감독은 승부의 분수령으로 '초반 분위기와 선취골'을 꼽았다. 비기기만 해도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지만 이를 의식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반 기선제압을 확실히 하고 최대한 이른 시간에 선취골을 넣어야 유리하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최 감독은 28일 "쿠웨이트와의 경기는 선취골 싸움이 될 것이다. 경기 초반의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초반 분위기나 전반전의 경기 내용이 경기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란 투페그지치(41) 쿠웨이트 감독 역시 "어느 팀이 먼저 골을 얻을지 모르지만 먼저 골을 얻는 팀이 분명히 유리한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누구든지 먼저 실점을 하는 쪽은 급해질 수밖에 없다. 의욕만 앞서 무리하고 단조로운 플레이가 나올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런 면에서는 홈팀인 한국이 오히려 큰 부담감을 가질 우려도 있다.

더욱이 쿠웨이트는 '침대축구'로 악명이 높은 중동 팀이다. 투페그지치 감독이 "상대를 존중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경기를 지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페어플레이를 해야 할 것이다"고 했지만 기자회견에서의 코멘트일 뿐이다.

어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최 감독은 "축구는 발로 하는 스포츠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언제,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초반 분위기가 경기를 좌우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밝혔다.

최강희호는 오후 4시부터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쿠웨이트전 필승을 위해 마무리 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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