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3월 5일까지 자진신고 접수... 검찰, 박현준 소환 방침

NISI20120223_0005927273_web.jpg

[투데이 코리아=송하훈기자] 프로야구 승부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하던 LG트윈스 김성현(23)이 “승부 조작에 관여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28일 오후 김성현을 긴급체포해 승부조작 개입 여부와 가담 경기를 물어보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대학야구 선수 출신 브로커 김모씨(26)와 사례금을 주고받은 흐름을 근거로 대자 김성현이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성현은 이 브로커와 고교 선‧후배 사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성현은 구속된 브로커 김씨와 짜고 2011시즌 4~5월 두 차례에 걸쳐 일부러 ‘1회 첫 볼넷’을 던져 승부를 조작하고 이에 따른 사례금 1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감찰은 당시 넷센에서 뛰던 김성현이 승부 조작을 한 경기가 지난해 4월24일 삼성전과 5월14일 LG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한 경기는 성공했고, 한 경기는 실패했지만, 사례비는 모두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현은 그 뒤인 7월31일 LG로 트레이드됐다.

검찰은 29일 김성현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김성현과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LG 박현준(26)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박현준은 브로커 김씨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경기당 300만원씩, 모두 600만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지검의 한 관계자는 29일 오전 김성현의 자백과 박현준의 소환 시기에 대해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현준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0)는 프로야구 경기조작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불법 스포츠도박에 관련된 선수들을 상대로 3월5일까지 자진신고를 받는다고 29일 밝혔다.

KBO는 2월 중순에도 자진 신고를 받았으나 1건도 접수하지 못했다.

KBO 관계자는 “경기조작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다시 자진신고를 받기로 했다”면서 “자진 신고한 선수는 추후 열리는 상벌위원회에서 최대한 정상을 참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