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한 양제츠 외교 부장 기존 입장 되풀이‥11일째 단식 박선영 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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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하며 11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던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2일 오후 2시 30분 경 탈진으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투데이코리아=조정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일 방한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탈북자 북송 문제 등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중국 정부가 보편적 인권을 존중, 탈북자들이 살 곳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일부 현안에 대해 원론 수준 차원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본다"며 "주요현안은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확대회담에서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양 부장과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국제협약상 강제송환 금지 원칙과 국내 여론 등을 거론하며 탈북자 강제 북송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양 부장은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타당하게 이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탈북자를 경제적 이유로 국경을 넘어온 사람으로 보고 이들을 되돌려 보낸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이들을 난민으로 규정하고 탈북자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국내 여론에 대해 그 배경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중국 평론가이 쑹쌰오쥔은 "한국 내에서 정치적 상황을 살펴볼 때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그리고 새누리당의 이익과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중국중앙(CC)TV의 '환구시선(環球視線)' 이라는 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다. 이 프로그램은 CCTV의 유명 MC인 수이쥔이가 진행하며 시청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쑹쌰오쥔은 "분명한 점은 북한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중국으로 여러차례 국경을 넘은 사람은 있었도 난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자기 당의 이익을 위해 탈북자 놀음을 계속하는 것은 중국에 해를 끼치는 것이자 한국에도 이익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식 11일째 박선영 의원 실신=한편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에 참석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박 의원은 최근 중국에서 더욱 강경해진 탈북자에 대한 강제송환을 반대하며 지난달 21일부터 서울 효자동에 위치한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텐트를 치고 단식을 이어오던 중이다. 박 의원은 앞서 24일에는 국회 외교통상위 회의에 출석해 자신이 전날 제출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촉구 결의안’을 눈물로 설명하고 29명 의원의 서명을 받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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