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거짓말 한 뒤 이를 돌이킬 용기가 없어 계속 혐의 부인

NISI20120223_0005927273_web.jpg

[투데이 코리아=송하훈기자] 프로야구 경기조작에 연루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선수 자격 일시정지 처분’을 받고 LG구단에서 쫓겨난 박현준(26)은 “아버지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경기조작에 손을 댔다가 협박받던 김성현을 도우려고 브로커를 찾아갔다가 경기 조작에 가담하게 됐다”고 말했다.

12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박현준은 “내가 경기조작을 같이하면 성현이가 하루라도 빨리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도 하겠다’고 했다고”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8월 두 차례 경기 조작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지난해 5월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상대팀에게 먼저 볼넷을 내주는 것으로 처음 경기조작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1회초 처음 두 타자를 잡고 3번 타자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줬다”며 “브로커가 그 대가로 성현이한테 500만원을 주기로 했는데 전화를 해 보니 안 받았다고 하기에 내가 브로커에게 돈을 달라고 해 사흘 후 내 계좌로 500만원을 보냈다”고 말했다.

‘500만원을 어떻게 썼느냐’는 질문에는 “6월 초에 김성현 아버지 약값에 쓰라며 성현이한테 500만원을 줬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5월 경기조작 이후 6월 9일 잠실 한화전에서 김성현의 빚을 줄여주려고 한 차례 더 경기조작을 했다고 말했다. 박현준은 “1회 초 선두타자 강동우에게 볼넷을 내줬다”며 “이후로는 경기조작 의뢰가 오지 않았고 성현이도 LG로 트레이드 된 뒤에는 경기 조작을 안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월 조사를 받으러 대구지검에 들어갈 때까지 혐의를 부인한 이유에 대해서는 “야구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게 두려웠다”며 “한 번 거짓말을 한 뒤 이를 돌이킬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이어 그는 “잘못을 했으니 벌을 받을 것이며, 어떤 처분이든 달게 받겠다”면서 “야구팬과 팀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