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시 추가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 비자금 조성 여부도 확인


▲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하이마트 선종구(65) 회장 일가의 국외 재산도피 및 증여세 탈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19일 오전 선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대검 관계자는 지난 18일 "선 회장을 19일 오전 9시30분께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선 회장을 상대로 유럽 조세피난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1000억원대의 돈을 빼돌리고, 역외 탈세로 마련한 자금 중 일부를 자녀들에게 넘기면서 거액의 증여세를 탈루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아들 현석씨(36)씨 명의로 사들인 200만달러짜리 미국 베버리힐스 고급빌라와 관련해 회삿돈을 횡령해 해외로 빼돌렸는지와 이 과정에서 불법 증여가 있었는지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선 회장이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에 지분 13.97%를 전량 매각하고, AEP가 다시 2007년 말 유진그룹에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유진그룹과 이면계약을 맺은 사실과 관련해서도 불법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당시 재매각 입찰가를 1조9500억원으로 써낸 유진그룹은 입찰가를 2조원 넘게 적은 GS리테일을 제치고 최종 인수자로 낙찰받았다.

검찰은 유진그룹이 하이마트 대주주(31.3%)가 된 이후에도 2대 주주(17.4%)인 선 회장이 계속 경영권을 행사한 배경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

또 선 회장 일가는 현석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IAB홀딩스 등을 통해 하이마트 상장 6개월 전인 2010년 12월 하이마트 주식 100만주(5.26%)를 사들여 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아울러 하이마트 납품중개업체 수 곳에 지인과 친구 등을 앉힌 뒤 각종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도 포착, 이같은 수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외에도 선 회장이 1500억원을 투자한 강원 춘천 인근 B골프장 회원권을 납품업체에 강매했는지와 고액 연봉을 받는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는지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현석씨를 지난 15일과 16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데 이어 17일에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그룹 유경선(57) 회장과 하이마트 김효주(53) 부사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선 회장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면 한, 두 차례 더 부른 뒤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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