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테러세력에 돈주게 한 피랍자들 책임져라"

탈레반 피랍자 19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일 새벽 6시36분께 입국했지만 여론은 이들에 대해 싸늘하다못해 일부에서는 적개심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포털사이트의 네티즌들은 강한 분노감마저 내비치고 있다. 극적으로 생환한 이들에게 같은 동포로서 "살아돌아와서 반갑다, 환영한다"라는 목소리는 소수에 불과했다.

네티즌들이 이들에 대해 반감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테러세력인 탈레반에 몸값을 지불하게 만든 현실때문이다.

물론 정부는 탈레반에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탈레반측이 2000만달러 이상을 받았다고 공개하고 있는데다 외신이나 국내 네티즌들 모두 탈레반측이 몸값을 받지않고 그렇게 빨리 풀어줬겠느냐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 몸값 지불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이슬람국가에 개신교를 전파하러 간것부터가 잘못된 선택인데다가 이들의 오판으로 인해 2000만달러라는 거액의 테러자금을 탈레반에 넘어가게 했으니 생환자 21명은 비난받아 마땅하며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 여론의 주류다.

특히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이 테러단체와 협상을 하지 않는 것은 사후의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서인데 한국정부는 19명의 목숨을 건지기위해 향후 수많은 생명을 담보로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한국민들을 사실상 '걸어다니는 로또'로 만들어 향후 한국인들의 해외여행을 위험에 빠뜨렸으며 국제적으로 망신을 사게했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돌출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의 'nad…'이란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국제사회에서 법같이 지켜지는 하나의 룰인 '테러단체와의 직접 협상(금지)'도 깨버리고 돈까지 준 것은 국제적 지위는 물론이고 더 많은 한국인 납치사건이 발생케 했다"면서 "탈레반이 그 돈으로 무기사겠다고 까지 말했으니 향후 다른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한국인 납치사건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big…'란 네티즌은 "19명이 아프간에서 1명을 포섭하기위한 선교활동을 할때 1천만의 반기독교인들을 국내에 만들었고 19명을 위해 300억 가까운 돈을 테러집단에 지불할때, 그 돈은 3천만명의 목숨을 위협할수있는 테러자금으로 전환됐으며 19명이 자기들 목숨을 건졌다고 자축할 때 그들은 4천만 한국인을 해외 테러와 납치에서 돈 잘받아낼수있는 봉으로 만들었다"고 개탄했다. 이 글은 결국 수많은 2차 댓글과 함께 베스트글로 선정됐다.

또 'friend…'란 네티즌은 2000만달러면 1인당 월급이 250달러인 탈레반 전사 7000명의 월급이며 자살용폭탄 노후 트럭 5000~6000대, AK-47 소총(이라크 기준) 10만정 가격이라면서 탈레반에 돈을 준 정부와 이같은 사태를 촉발한 피랍자들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시했다. 이 글도 베스트댓글에 선정됐다.

이같은 불만 내지 분노의 여론은 다른 포털사이트도 유사한 상황이다.

인질사태는 끝났지만 국민들의 여론은 차갑기만해서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만의 하나 정부가 탈레반에 돈을 줬다는 증거라도 드러난다면 메가톤급 후유증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가를 볼모로 한 후속 인질극은 일파만파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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