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0위권 지난해 상향 확대... SK텔레콤, 신세계 대폭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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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임경택 기자] 재계 30위권 내 대기업들의 주력 계열사가 지난해 기부금 지출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조선비즈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20개 대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1년 감사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20개 기업의 지난해 기부금 지출액은 총 8000억원 규모로 2010년 7000억원 수준에서 15% 가까이 늘었다. 기부금 지출을 늘린 기업도 12곳으로 기부금 지출을 줄인 회사(8곳)보다 많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2492억원을 기부금으로 사용, 가장 많은 돈을 기부금으로 썼다. 2010년 1980억원과 비교해 500억원 이상 기부금을 늘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중소기업들을 위한 상생협력 관련 지출이 늘면서 기부금이 2010년보다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977억원의 기부금을 지출, 2010년 947억원의 두배 수준을 기록하면서 기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491억원의 기부금을 내면서 2010년 461억원 대비 지출이 소폭 늘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174억원을 기부금으로 냈는데, 이는 2010년 130억원보다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롯데쇼핑(2010년 109억원·2011년 135억원), 케이씨씨(2010년 28억원·2011년 207억원), 대한항공(2010년 91억원·2011년 123억원) 등도 기부금 지출을 늘린 기업들이다.

하지만 SK텔레콤 등 일부 기업들은 지난해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을 대폭 삭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기부금으로 1031억원을 썼는데 2010년(2034억원)의 절반 수준(50.6%)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이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부자 회사가 사회 기여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림산업도 지난해 19억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2010년 48억원 대비 절반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대림산업의 영업이익은 97% 이상 늘어난 5800억원대를 기록했다. 신세계 역시 지난해 기부금이 24억원에 그쳐, 2010년 44억원 대비 45%나 줄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총선·대선을 앞두고 재벌 기업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갑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기부금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기부금 액수를 줄인 곳은 CEO부터 직접 나서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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