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朴, 金과 조우‥참게 나눠 먹으며 환담

박김.jpg


[투데이코리아=조정석 기자] 4·11 총선을 지원하기 위해 27일 부산을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은 김무성 의원이 조우했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총선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북구 화명동 롯데마트에 도착, 김 의원과 조우했다.

김 의원은 '박 위원장과 공식석상에서 만난 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지난번 선거 끝나고 2년 반만"이라고 답했다.

그는 '백의종군'을 상징하는 흰색 점퍼를 입고 박 위원장을 좇아 부산 각지의 재래시장, 선거사무소, 선대위 발대식 등을 돌아다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점심시간에도 이어졌다. 두 사람은 기장시장에 위치한 한 횟집에서 회덮밥과 매운탕, 참게 등을 먹으며 환담을 나눴다.

박 위원장의 맞은편에는 공천에서 탈락한 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안경률 의원이 앉아 있었다. 박 위원장은 "두 분이 참 어려운 결단을 하셨다.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결단을 내려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부산 선거의 의미가 크다"면서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변화와 쇄신뿐만 아니라 화합과 통합의 모습을 보여준 만큼, 우리 후보들이 전부 당선돼 선당후사의 결단을 해준 분들께 보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사 도중 서병수 의원이 "김무성 선배가 이번에 큰 힘이 됐다. 후보들의 사무소 개소식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격려를 해주고 있다"고 말하자, 박 위원장은 "부산 사나이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참게 찜'이 나오자, 김 의원은 박 위원장에게 "하나 드셔보시라"며 손수 참게를 손질해 건냈다. 박 위원장도 "김 의원도 하나 드시라"고 화답했다.

한때 친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김 의원은 과거 '세종시 중재안', '원내대표 출마 강행' 등을 계기로 박 위원장과 관계가 틀어졌다.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을 고민하기도 했으나 결국 마음을 바꿔 '백의종군'을 선언, 당의 연쇄 탈당을 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의 '결단'을 계기로 박 위원장이 총선 이후 김 의원에게 중책(?)을 맡길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