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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코리아=송하훈기자]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곤욕을 치렀다.

일부 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시작과 동시에 공식적으로 '론스타 산업자본 논란'과 '無배당' 문제를 지적, 40분간 회의가 중단되는 등 파열음을 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소속의 한 주주는 "론스타 측에서 이번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그렇다면 대주주 약정서에 따라 함께 의결권을 행사하게 돼 있는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의결권도 제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환은행에서 20여년 근무한 바 있는 김준환 외환은행 되찾기 범국민운동본부 사무처장은 "법원이 지난해 11월까지 론스타가 산업자본이었음을 인정한 만큼 지난해 7월 이사회 결의에 의한 특별 배당 결의는 무효"라며 "외환은행 경영진은 론스타가 챙긴 배당금 7800억원을 회수하지 않으면 배임뿐 아니라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윤용로 행장은 "현재 지난해 주총의 효력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가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 문제의 최종 결정은 법원이 할 문제"라고 거리를 뒀다.

외환은행이 이번 주총에서 현금배당을 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7월 주당 1510원(배당성향 58.8%)의 배당을 실시했다.

윤 행장은 "앞으로 외환은행이 영업을 확대하고 자본금을 보다 충실히 해야 하기에 투자해야 할 곳이 많다"며 "상반기에 시중은행의 2배 이상의 배당성향을 기록한 만큼 하반기에는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 주주는 "임원이나 이사에게 보너스를 주면서 주주에게는 배당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배당이 문제가 되면 스톡옵션이라도 무상으로 줘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주주는 "하나금융그룹에 외환은행이 인수된 뒤 직원들은 1000만~2000만원의 보너스를 받는 것으로 안다"며 "이에 대해 정당한 해명을 하지 않으면 무배당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맞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윤 행장은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은 반성해야 할 점"이라면서도 "과거 해외의 사모펀드가 대주주였던 때와 우리나라의 지주사가 대주주인 지금은 배당정책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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