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선거 때 4일씩이나 시간 비운 것에 대해 비난 속출

[투데이코리아=정규민 기자] 4·11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 점화돼 각 정당과 후보들은 속이 타들어가는 데 충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의원 8명이 공무 해외여행을 다녀와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충남도의회 의원들은 각 정당과 후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기간조직인 데 중요한 시기에 해외여행을 다녀와 뒷말이 무성하다.

1일 도의회에 따르면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8명과 수행공무원 3명을 포함 모두 11명이 지난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 동안 교류를 맺고 있는 중국 장쑤성을 다녀왔다. 다만 부의장 2명 중 1명은 개인 일정상 이번 여행에 불참했다.

이번 여행의 명분은 도의회와 교류를 맺고 있는 장쑤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초청에 따라 의정협력사업 확대, 국제화교류에 대한 의정지원, 경제투자와 관광진흥 등 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 충남도와 중국 장쑤성 정부간에 교류협력 추진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중국여행 일정은 장쑤성 인민대표대회 주임 예방, 부주임 주관 만찬 참석, 난징경제개발구 방문, 전장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 초청 오찬, 베이구산 시찰, 장쑤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와 교류시간, 환송오찬, 문화유적 시찰이 전부다.

공식 일정은 만찬과 오찬에 참석하고 장쑤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와의 교류시간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명분으로 내세운 국제교류에 대한 의정지원, 경제투자와 관광진흥 등 협력방안 마련 등은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외형적으로는 국제 의정활동 확대 등 거창하지만, 실상은 제9대 의회 전반기가 오는 6월말로 끝나기 전에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지도부가 단체 해외나들이를 다녀온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의장은 매년 자주 해외를 다녀와 “너무 잦은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고 모 위원장은 지난달 회기 때 병가를 내고 단 하루도 나오지 않더니 이번 여행에는 참가해 동료의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중국여행을 다녀온 의원 8명은 자유선진당 5명, 민주당 2명, 새누리당 1명으로 모두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다.

무엇보다 충남지역에 지지기반을 두고 있는 자유선진당 소속 총선 후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거나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어 든든한 후원자인 도의원들의 공백이 야속하다.

소속 정당과 후보들은 도의원들이 명분상 공무로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없지만, 하필이면 선거 때 4일씩이나 시간을 비워야 했는지에 대해 의문과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충남 모 선거구의 한 후보 측근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도의원에 당선시키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줬는데 이렇게 의리를 안 지켜도 되느냐”면서 “사전에 다녀온다는 말은 들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로 나타나고 조직운영도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도의원들의 공백으로 조직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의원들께서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에 선거 때라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으나 중국 측에서 시기를 정해 초청장을 보내와 어쩔 수 없었다”면서 “남은 10일 동안 소속 당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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