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jpg[투데이코리아=조정석 기자] 민족민주동맹(NLD)을 이끌고 있는 미얀마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1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승리했으며 NLD가 전체 45석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NLD 본부가 밝혔다.

양곤 카우무 지역에서 출마한 수치 여사는 75%의 득표율로 통합연대·발전당(USDP)의 우 소에민 후보를 이겼다고 NLD는 밝혔다.

NLD는 남은 다른 양곤 선거구 5곳과 네피도 지역 4곳 등을 포함해 15곳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 선거 결과도 곧 나올 예정이다.

이날 수치 여사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지지자 1000여 명은 NLD 본부에서 "우리가 승리했다"고 연호하며 박수와 춤을 추고 붉은색의 당기를 흔들었다. 수치 여사는 자신의 승리와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NLD가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군부와 군부의 지원을 받는 집권당이 지배하고 있는 전체 664석의 의회에서 거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20년 넘게 가택연금 상태였던 수치 여사가 의회에 진출한다면 국가 화합을 위한 중대한 상징적 존재가 될 수 있으며 미얀마 경제의 파탄을 초래한 국제사회의 미얀마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45석을 뽑는 이번 보선에 17개 정당 150명의 후보와 무소속 7명 등 총 157명이 출마했다. NLD는 44곳에 후보를 냈다.

한편 이번 선거를 모니터한 유럽연합(EU) 관계자는 "부정행위가 있었다 할지라도 이는 경험과 인식 부족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도적인 부정선거행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선거 감시에는 EU와 아세안(ASEAN) 등의 소규모 팀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미얀마에서 준비 기간이 수일 밖에 안돼 감시자라기보다는 방문객에 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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