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삼양사·하이트진로 합병·분할로 빠져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지난해 식품업체들의 합병·분할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작년 매출 '1조클럽'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2011년 회계감사보고서상 매출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식품업체(개별법인 기준)는 지난해보다 3개가 감소한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칠성, 롯데제과, 오뚜기, 동서식품, 파리크라상, 대상, 아워홈, 남양유업, 대한제당, 동원F&B 등 12개 기업이다. 새롭게 '1조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없었다.

부동의 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이 11.6% 증가한 4조421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생명공학부문과 식품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또 농심이 2조원에 육박한 1조970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2위를 기록했고 3, 4위는 롯데칠성과 롯데제과가 차지했다. 특히 롯데칠성의 경우 지난해 롯데주류와 합병하면서 매출이 전년에 비해 20.6% 증가했다. 그동안 롯데그룹의 식품 계열사 중 1위였던 롯데제과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어 오뚜기(1조5130억원), 동서식품(1조5009억원), 대상(1조3929억원), 아워홈(1조2361억원), 남양유업(1조2029억원), 대한제당(1조2438억원), 동원F&B(1조990억원) 등도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파리크라상의 작년 매출은 2010년 1조3126억원 대비 10% 가량 성장한 1조5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려오던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라면·음료 브랜드 '팔도'를 별도법인으로 분리하면서 매출 9560억원으로 1조클럽에서 빠졌다.

또 삼양사와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각각 분할·합병하면서 연간 매출 집계가 완전하게 되지 않은 상태로 회계상으로는 1조클럽에서 제외됐다.

지난 2010년 1조66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삼양사는 지난해 11월 1일이후 삼양홀딩스·삼양사·삼양바이오팜 3개 회사로 분할했다. 이 때문에 식품부문 사업회사인 삼양사의 감사보고서에는 분할 후 2개월간(11~12월) 매출(2504억원)만 기록됐다.

삼양사 관계자는 "분할 후 2개월간 실적이 2500억원대"라며 "연간 매출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합병한 하이트진로도 2011년 감사보고서상 매출이 9849억원이지만 진로 매출에 흡수합병한 하이트맥주의 3개월(10~12월)간 매출만이 더해진 것이기 때문에 하이트진로의 연간 매출은 1조7000억원 정도(2010년 하이트맥주 매출 1조223억원, 진로 7056억원)로 추산된다.

한편 지난해 1조클럽 가입이 기대됐던 매일유업과 한국인삼공사는 내외부 상황으로 인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9095억원의 매출을 올려 1조클럽 가입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예측됐던 매일유업의 경우 구제역 파동, 원유가격 파동 등 3.9%의 성장에 그치며 9443억원을 기록해 1조클럽 가입 기대를 올해로 미루게 됐다.

또 2010년 8428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국인삼공사는 해외 수출을 급속히 증가하면서 1조원 돌파가 예측됐으나 내수 시장의 성장 침체로 턱 밑에서 1조클럽 가입이 좌절됐다. 지난해 추정 매출은 9700여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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