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산 싸구려 쌀과 햅쌀 섞어... 아워홈 "지난해 일부 업체에서 사용"

아워홈로고.jpg

[투데이코리아=채송이 기자] 급식시장 1위 업체인 아워홈이 병원과 학교 구내식당에 2~3년 묵은 싸구려 쌀을 햅쌀과 섞어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아워홈이 운영하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식자재 창고에 당일 입고된 2009년산 쌀 포대가 쌓여있었다. 싸구려 묵은 쌀을 햅쌀과 섞어 지은 밥을 병원 환자에게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20kg 한 포대에 4~5만원인 햅쌀에 비해 2009년산 쌀은 2만원으로, 밥을 지을 경우 식감과 맛이 떨어져 초중고 급식에서도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측에서 쌀값 안정을 위해 물가안정 시책에 부합되게 쌀을 많이 풀었어요. 그런데 소비자들이 많이 안 써서 결국 단체급식이나 대형으로 권장한거죠”라며 “우리 회사에서 햅쌀을 쓰는 양과 묵은 쌀을 쓰는 양을 비교하면 요만큼 밖에 안돼요. 다른 회사들도 분명히 쓰고 있고, 그럴거에요”라고 말했다.

아워홈이 급식을 공급하는 곳은 병원과 대학, 회사 구내식당 등 수 천여 곳이며 특히 단체급식 비중은 60%가 넘는다. 또 아워홈은 대기업 LG그룹의 자매사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식품을 거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와 관련 아워홈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작년 5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공식적으로 비축미를 풀었다. 때문에 정부의 시책에 부응코자 지난해 일부 업체에서 2009년산 쌀을 햅쌀과 섞어 사용했고,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에서 보도된 것처럼 비용 절감을 위해 묵은 쌀을 사용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묵은 쌀과 햅쌀은 1:9의 비율로만 섞였는데, 언론에서 확대해석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워홈과의 계약 취소를 검토한다던 병원에 대해서는 “병원에 이러한 사실을 전했더니, 병원 측에서 ‘그럼 전혀 문제가 없겠다’며 거래를 계속해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환자들의 건강에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병원에 굳이 말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