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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코리아=송하훈기자] 짜게 먹을 수록 비만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더욱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짜게 먹는 상위 20%가 하위 20%에 비해 비만의 상대위험도가 80%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동국대 일산병원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나트륨 섭취와 비만의 상관관계에 관한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 등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나트륨 섭취와 비만의 상관관계가 실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짜게 먹을수록 비만(체질량지수 25㎏/㎡이상)에 걸릴 위험이 높아졌으며, 특히 청소년의 경우 짠 음식과 비만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 음식의 짠 정도(나트륨(㎎)/식품섭취량(g))가 1단위 증가할수록 비만의 상대위험도가 2.7%씩 증가했다.

음식의 짠 정도를 5분위수로 나눴을 때 짜게 먹는 상위 20%가 하위 20%에 비해 비만의 상대위험도가 1.2배로 나타났다.

7∼18세의 청소년의 경우 음식의 짠 정도가 1단위 증가할수록 비만의 상대위험도가 13.2%씩 증가했다.

음식의 짠 정도를 5분위수로 나눴을 때 짜게 먹는 상위 20%가 하위 20%에 비해 비만의 상대위험도가 80%가량 높았다. 이는 성인들의 경우 음주나 흡연 등 비만을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들에 영향을 받는 반면, 청소년들은 순수하게 운동이나 음식에 영향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석을 수행한 오상우 동국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러한 짠 음식과 비만과의 관계는 섭취칼로리량과 독립적으로 관찰됐다"며 "따라서 비만의 예방과 조절에서 섭취칼로리를 줄일 뿐만 아니라 덜 짜게 먹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어 "짠 음식과 비만과의 관계는 성인보다 청소년에서 더 뚜렷이 관찰됐다"며 "어렸을 때 형성된 식습관과 비만은 평생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덜 짜게 먹는 식습관을 어렸을 때부터 길러줄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과 비만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8년부터 3년간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지속 증가했고 2010년에는 4878㎎으로 최대섭취권고량(2000㎎)의 2.4배로 조사됐다.

복지부와 식약청은 2020년까지 나트륨 섭취량을 20% 이상 저감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달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를 출범시키고,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나트륨 섭취에 대한 소비자 정보 제공을 확대하기 위해 패밀리레스토랑·고속도로휴게소·다중놀이시설 등에 대한 자율영양표시 확대하고, 나트륨 함량이 높은 장류 등의 영양표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또 식품을 공급하는 공급자들이 자율적으로 나트륨 저감할 수 있도록 '나트륨 줄이기 참여 건강 음식점' 지정을 확대하고 영양사·조리사 등 음식 제공자 저나트륨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청소년의 나트륨섭취를 줄이기 위해 저나트륨 메뉴제공을 직장급식에서 학교급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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