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론에 숨어있던 야권표 쏟아져 나온듯

[투데이코리아=박기호, 정규민 기자] 19대 총선에서 서울은 야권이 석권했다.

과거 한나라당은 18대 총선에서 서울 48개 지역구 중 40곳을 가져갔다. 하지만 방송사 예측조사에서 새누리당은 박빙지역 포함 10곳 앞서는 데 그쳤다. 숨어있던 야권 성향표가 쏟아지면서 당초 팽팽할 것이라는 전망이 어긋났다.

서울 투표율은 지난 11일 오후 5시를 넘으면서 전체 평균 투표율을 넘어섰고, 야권 강세가 조심스럽게 예측됐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중구, 종로구를 비롯해 강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구에서 야권 승리가 전망됐다.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 권영세 사무총장 등 새누리당 거목들은 낙선했다.

서울의 48개 지역구 가운데 33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실시 했다. 새누리당은 서초갑(김회선)과 서초을(강석훈) 등 13곳에서, 통합진보당은 노원병(노회찬)과 관악구을(이상규) 등 2곳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서울에서 참패를 면치 못한 것은 민주당이 선거 프레임으로 내걸은 ‘정권 심판론’이 서울 표심(票心)을 관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용민 민주당 후보의 막말 파문 보다는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과 현정부의 실패론에 대한 회의감이 서울 판세를 휘저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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