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원화 환율, 외국인 수급 동향 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노출된 악재…"주식시장 영향 단기적"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로켓 발사는 지난달 19일 북한의 발표 이후 증시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과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모두 사건발생 이전의 주가 수준을 회복하는데 소요된 시간이 5거래일 내외에 불과했다"며 "북한의 도발이 주식시장의 단기변동성 확대 요인 이상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도 "9번의 북한 도발사건에서 증시가 1% 이상 급락한 시기는 1차 핵실험을 했던 2006년 10월9일 단 하루뿐인데다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며 "학습효과로 인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북한 관련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금융시장에 충격은 있었으나 대부분 단기에 그쳤다"며 "광명성 3호 역시 금융시장 영향은 유사하게 전개될 것이고 특히 주식시장 개장 전에 발사한 만큼 충격 폭은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핵실험 여부 관건…"경계 필요"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로켓 발사보다는 핵실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지금 문제는 북한 로켓 발사 이후 잔존할 북한 관련 불확실성"이라며 "미사일 발사 이후 핵실험이라는 학습효과로 인해 로켓 발사 이후에도 핵실험 리스크가 잔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 2006년 7월 '대포동 2호'를 발사하고 10개월 뒤 1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지난 2009년 5월 '광명성 2호' 발사 이후 1개월 지나서 2차 핵실험을 한 바 있다.

홍 연구원은 "핵실험으로 이어진다면 '제대로 된 무기를 갖춘 북한'이 될 수 있는 것이어서 한반도 정세를 더욱 불안하게 할 수 있다"며 "향후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있는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북한 관련 이슈가 나타날 때 원화 환율과 외국인 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큰 관심거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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