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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코리아=송하훈기자] 경찰 조직이 잠잠한 날이 없다. 모양새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경기 수원 20대 여성 납치사건 부실대응과 '룸살롱 황제'로 불린 강남 유흥업소 업주 이경백(40·수감중)씨와 경찰의 유착비리가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경찰의 권위는 추락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찰 수뇌부들이 잇따라 비위 의혹에 빠지면서 곤경에 빠졌다. 경찰의 도덕성에도 치명타를 당한 셈이다.

"경찰의 위기상황인 만큼 떨어진 경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신속하게 국민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김기용 경찰청장 내정자의 포부에도 찬물을 끼었는 것이다.

현직 지방경찰청장 A씨는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청장은 사건 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1월 검찰로부터 관련 수사자료를 넘겨받아 내사를 벌이고 있는 수준이며 아직 수사단계로 넘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보강수사를 위해 브로커 S씨(구속)와 참고인 6명을 상대로 A청장의 관련 의혹을 조사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혐의를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현직 청장이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 자체가 국민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와는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서울경찰청 소속의 한 총경급 간부는 대구 및 경북경찰청 재직시 히로뽕 투약사실을 묵인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17일 B(48) 총경에 대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B총경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히로뽕을 투입한 것을 묵인해준 대가로 정모씨로부터 모두 1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B총경에게 500만원의 승진 축하금까지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총경은 혐의 내용을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일 알려지자 시민들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대학생 이승훈(26)씨는 "수원 납치살해사건으로 경찰에 대한 실망이 큰 상황에서 이제는 고위 간부들까지 비리에 의혹에 휩싸였다는 소식까지 듣게됐다"며 "경찰에 언제까지 나쁜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줄지 궁금하기까지 하다"고 씁쓸해 했다.

직정인 노수미(32·여)씨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서는 느낌"이라며 "수사권 독립을 운운하기에 앞서 고삐풀린 조직내부 단속부터 철저히 하라"고 비판했다.

경찰도 연일 터지는 악재를 우려하면서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일 경찰 조직에 악재가 이어지는 것 같다"며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갈수록 땅에 떨어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경찰 스스로가 자정노력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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