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밖에 개인주의적 성향, 각박한 사회현실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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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대학생 등 젊은 층에게 4·19혁명이 잊혀지고 있다. 한국 민주화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로 꼽히는 4·19는 52년전 학생들이 중심세력이 돼 일으킨 혁명이다.

이승만 정권은 1960년 재집권을 위해 후보자 등록, 선전활동 투표 등 정·부통령선거 전 과정에서 경찰과 공무원을 동원한 불법선거를 자행했다.

경찰은 야당 선거원을 탄압하는 등 공개적으로 자유당을 지원했고 내무부는 선거 결과를 날조했다. 이결과 이승만과 부통령 후보 이기붕은 1960년 3월15일 야당 후보를 제치고 압승했다.

야당과 학생들이 이에 반발했고 부정선거와 불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마산에서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바다에 버려진 마산상고 김주열의 군의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기점으로 4월19일 3만여명의 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어 학생들의 시위에 일반 시민들이 호응하고 나섰고 전 방위적인 사퇴 압력에 이승만은 결국 4월26일 부정선거의 책임을 지고 하야했다.

하지만 52년이 지난 현재 학생 등 젊은 층에게서 4·19는 잊혀진 존재가 되고 있다. 원인으로는 현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꼽친다.

지난해 4·19를 앞두고 한 취업포털이 대학생 3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가까운 45.2%가 '4·19혁명을 알고 있냐'냐는 질문에 '자세히 모른다'고 답했다.

알고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도 '언제 일어났는지와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해당 설문에서 응답자의 43.6%는 '현실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관심 없는 이유로 '관심을 가져도 달라질게 없다', '국민과는 상관없는 권력다툼일 뿐', '당장 나의 오늘이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등이 꼽혔다.

4·19 주동세력인 학생들이 현실정치에 대한 염증 또는 당장의 현실을 이유로 4·19에 대해 잊어버리거나 무관심해져 버린 것이다.

실제 서울의 한 대학 총학생회가 4·19기념 마라톤 대회를 연 지난 16일 대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쇼셜네트워크서비스인 트위터에는 '우린 오늘 4·19 어쩌고 걷기대회인가 함....미쳐진짜' 라는 트윗이 올라왔다.

또 해당 대학 학생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게시판에는 마라톤 장소를 묻는 질문에 '시험공부 안함??'이라는 답글이 달렸다.

전문가들은 현 세대의 개인주의적 성향과 정치의 효능성에 대한 신뢰 부재, 각박한 사회현실 등이 이같은 현상을 낳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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