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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코리아=송하훈기자] LG 트윈스가 박찬호를 제물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LG는 1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타자 정성훈의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정성훈은 팀이 0-1로 뒤진 7회 무사 2루에서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한화 선발 박찬호를 상대로 시즌 3호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박찬호가 초구에 한가운데에서 약간 높은 시속 142㎞짜리 투심을 던지자 힘차게 배트를 돌려 홈런으로 연결했다.

정성훈은 생애 처음으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찬호는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⅓이닝 2실점으로 한국 무대 첫 승을 따낸 후 이날 경기에서도 퀄리티스타트를 선보였다. 그러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한화는 1회말부터 득점에 성공하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타선에서 집중력을 보이며 상대 선발 김광삼을 흔들었다.

선두타자 강동우의 볼넷과 이여상의 희생번트로 득점 찬스를 잡았다. 이어 장성호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낸 후 김태균이 시원한 우전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최진행은 만루에서 힘겹게 볼넷을 얻어 선제 득점을 뽑았다.

후배들이 득점을 올리자 박찬호는 노련한 피칭으로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최고 148㎞의 빠른 직구,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버무려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특히 뛰어난 위기 극복 능력과 스트라이크존을 구석구석 활용하는 투구는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의 관록이 묻어났다.

그러나 1점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LG는 7회 처음으로 선두타자가 나가면서 박찬호를 흔들었다. 이진영이 1루 강습 2루타를 때린 후 정성훈의 2점 아치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바뀐 투수 마일영을 상대로 2점을 더 뽑아 순식간에 4-1로 승부를 뒤집었다.

LG는 흔들리는 한화 불펜진을 상대로 8, 9회 1점씩을 더 뽑아 6-1로 완승을 거뒀다.

두산 베어스는 삼성 라이온즈에 4-3 진땀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두산은 5승1무3패로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이용찬은 6회까지 삼성 타선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번째 승리를 챙겼다. 삼진이 6개나 될 정도로 타자들과의 수싸움에서 압승을 거뒀다.

'디펜딩챔피언' 삼성은 3연패에 빠졌다. 3승6패로 7위까지 추락했다.

특히 연패 과정에서 믿었던 장원삼-윤성환이 모두 무너지면서 향후 로테이션 꾸리기에 비상이 걸렸다. 윤성환은 5⅔이닝 11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돼 6연승에 실패했다.

균형이 깨진 것은 4회였다.

두산은 4회말 선두 타자 최준석의 우중간 2루타로 선제점 기회를 잡았다. 윤석민의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두산은 최재훈의 우전안타로 먼저 점수를 뽑았다.

양의지의 부상으로 데뷔 후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은 최재훈은 커브볼을 정확히 노려쳐 첫 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5회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수빈의 기습번트와 손시헌의 안타 등으로 주자를 1,3루에 내보낸 두산은 김현수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김현수는 윤성환의 서클 체인지업에 자세가 무너졌지만 끝까지 공을 받아쳐 2점째를 만들어냈다.

6회에는 고영민이 힘을 냈다. 고영민은 2사 후 윤성환을 상대로 솔로포를 뽑아냈다. 초구에 밋밋한 직구가 한가운데로 형성되자 지체없이 방망이를 돌려 시즌 첫 아치를 그려냈다.

이후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정수빈은 이종욱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슬라이딩으로 안타를 만들어낸 이종욱과 홈으로 쇄도한 정수빈의 빠른 발이 돋보였다.

삼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삼성은 이용찬이 교체된 7회 무사 2,3루에서 손주인의 2타점 2루타와 이어진 김상수의 투수 옆 내야안타로 3-4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1사 1루에서 배영섭의 삼진에 이은 김상수의 도루 실패로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삼성은 9회 1사 2루에서 손주인이 프록터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렸지만 대주자 강명구가 홈에서 아웃돼 동점에 실패했다.

KIA 타이거즈를 만난 넥센 히어로즈는 6-1로 이겼다. 전날 KIA 윤석민에게 1점차 완투패를 당했던 넥센은 나이트의 호투로 설욕하며 4승째(5패)를 챙겼다.

나이트는 7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실점 4탈삼진을 잡아내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넥센의 오윤이 돋보였다. 오윤은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면서 나이트의 호투에 힘을 보탰다.

넥센은 1회부터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강정호가 좌익수 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KIA는 4회 선두타자 김선빈이 좌익수 쪽 2루타를 때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김선빈이 안치홍의 내야땅볼과 투수실책을 틈타 홈을 밟아 1-2로 따라 붙었다

하지만 넥센은 4회 강정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오재일의 내야땅볼, 오윤의 안타 때 득점에 성공하면서 다시 2점차로 달아났다. 넥센은 5회 이택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뒤 7회에는 지석훈과 박병호가 홈을 밟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 와이번스는 롯데 자이언츠를 8-2로 대파했다. 7승2패를 기록한 SK는 공동 2위 그룹에 1.5경기 앞선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SK는 2-2로 맞선 7회 조인성의 3점포 등으로 4점을 더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선발 마리오를 구원한 박희수는 1⅔이닝 탈삼진 3개 무실점으로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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