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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코리아=송하훈기자]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87일째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서울지부(MBC노조)가 25일 김 사장을 배임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발했다.

MBC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장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무용가 정모씨를 7년 넘게 밀어줘 막대한 이득을 보게했다"며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은 절차를 무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수익성조차 따져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공연된 '뮤지컬 이육사'에 제작비가 12억원인데 이중 정씨측은 제작비로 9억원을 지급받고 이 가운데 4000여만원은 정씨의 출연료와 감독비로 책정됐다"면서 "MBC 내부 문서에 따르면 예상 티켓 판매율은 14%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5500만원에 그쳐 수익률이 5%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3월 정씨가 서울에서 개최한 '최승희 100주년' 개인공연에 MBC가 공동주최로 참여 당시 MBC가 대기업 협찬 7000만원을 받아 정씨에게 대줬다"며 "MBC는 사용 내역을 묻거나 따지지도 않고 수수료 10%를 제외한 전액을 정씨에게 곧바로 송금하고 통상적인 사업성 검토 절차도 생략됐다"고 덧붙였다.

MBC노조는 김 사장의 법인카드 부정사용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에 대해 "법인카드 부정사용 혐의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며 "수사권 독립을 입버릇처럼 부르짖는 경찰이라면 그런 주장의 당위성을 김재철과 무용가 정씨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발장을 영등포서에 접수했다.

한편 MBC노조는 지난달 6일 "김 사장이 2010년에 취임한 뒤 2년간 회사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며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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