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위한 강력한 연대는 필요하지만 권력연대여서는 곤란"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박지원 최고위원이 각각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맡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반발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출마한 이낙연 의원은 2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지원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세 원내대표 후보들(이낙연·전병헌·유인태) 사이에 연대를 하자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며 “새누리당만 비박(非 박근혜)연대가 있느냐”고 말했다. 비박(非 박지원)연대의 결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 의원은 또 “직간접적으로 통화가 있었다”며 “유인태 의원과는 26일에 직접 통화했고 전병헌 의원의 경우는 측근과 통화했다. 두 분의 메시지는 똑같다. 연대하자는 것. 양쪽 모두 전혀 이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해찬 고문과 박 최고위원의 구상대로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친노(친노무현)세력과 비노무현 세력의 연대로 당내 화합을 이루겠다고 했는데 이미 분란이 커졌다. 화합을 이루겠다는 선의가 있었다고 해도 이미 좌초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문재인 상임고문에 대해서도 “가장 잘 다듬어진 상태로 대중 앞에 나와야 할 사람이 꼼수 정치의 한 축에 서있다”며 “이는 대중이 원하는 지도자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당내 계파 가운데 386세력인 이인영 최고위원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초국적 기업에 맞서기 위해 삼성과 현대가 손을 잡았다는 것이 어떻게 비춰질까 상상해본다”며 “연대를 한다고 하지만 사람들 눈에는 그것이 불공정 거래와 독과점 담합 구조가 시장에 등장한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정권교체를 위한 강력한 연대는 필요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그 연대는 가치연대여야지 권력연대여서는 곤란하다”며 “친노·비노, 호남·비호남 구도를 넘어 가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통합의 역동적인 과정을 통해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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