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관계자, "경비업체 직원이 문 신부에게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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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코리아=송하훈기자]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현장에서 해경과 실랑이 끝에 방파제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던 천주교 문정현(71·전라북도 익산시) 신부가 퇴원 후에도 해군기지 반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해군측으로 부터 욕설과 함께 폭력을 당했다는 증언이 제기되면서 비난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

문정현 신부는 지난 6일 오후 서귀포시 강정마을 서방파제에서 해군기지 관련 해경과 실랑이를 벌이다 7m가량 높이 테트라포드(일명 삼발이)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문 신부는 당시 허리 등을 다쳤으나 정밀검사 결과 추가 이상이 드러나지 않아 지난 19일 퇴원했다.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면 안 된다"는 주치의의 소견에도 불구하고 문 신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지난 25일 다시 강정마을을 찾았다.

그런데 평화미사를 위해 26일 해군기지 공사현장을 방문한 문 신부가 해군기지 시공업체 사설경비업체 직원으로 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제기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강정마을회 등에 따르면 미사를 진행하기 위해 26일 오전 11시께 강정마을을 찾은 문정현 신부는 해군기지사업단 정문 앞에서 해군기지 시공업체 사설경비업체 직원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당초 해군측이 평화미사가 진행되는 시간에 공사차량 운행을 중단할 것을 약속했으나 계속해서 공사차량 통행이 이어지면서 문제가 됐다는 게 강정마을회측의 설명이다.

강정마을회 관계자는 "해군측의 약속 불이행에 문 신부가 강하게 항의하자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경비업체 직원이 문 신부에게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고 흔들며 공사를 막지말라고 했다. 또 수녀님에게도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윗 어른들을 상대로 이렇게 몸싸움을 할 필요가 있냐"며 "해군측이 상황을 점점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해군기지 관계자는 "평화미사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한 사실은 없다"며 "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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