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2012 여수 엑스포로 떠나는 1박2일 가족여행.' 한국관광공사 선정 5월에 가볼 만한 곳의 주제다.
전주~익산, 하동~광양~여수, 보성~고흥~여수, 여수~남해~진주, 여수~순천 등 5개 코스를 추천했다.
◇세계인의 축제 2012 여수엑스포와 우리의 흥이 넘치는 '전주~익산'(전남 여수시, 전북 전주시, 익산시)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전남 여수시 여수신항 일대에서 열린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바다를 통해 지구 생태계와 사람이 서로 어울려 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소개한다.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 형태의 스카이타워, 뉴미디어 버라이어티쇼,100여 개 나라의 문화공연 무대인 빅오(The Big-O) 등 볼거리로 가득하다.
여수를 오가는 길에 전라선 열차가 지나는 전주와 익산도 들러보자.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우리 소리배우기, 태권도 공연, 부채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실제 발견된 백제의 유일한 왕궁 터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발굴 현장에 들러 유적전시관을 살펴보고, '익산 보석박물관'에서 보석 17종 4만8000개로 만든 오봉산일월도와 보석꽃도 만나보자. 2012여수세계박람회 콜센터 1577-2012, 전주시청 한스타일관광과 063-281-5044, 익산시청 문화관광과 063-859-5797
◇그윽한 차로 봄을 느끼고 신나는 서커스로 봄을 즐기다 '하동~광양~여수'(경남 하동군, 전남 광양시, 여수시)
하동에서 시작해 광양을 거쳐 여수에 닿는 코스에서는 그윽한 봄의 정취와 문학의 향기, 신나는 서커스를 즐길 수 있다. 국내 3대 차재배지인 하동 악양에 자리한 '매암차문화박물관'에 들러 농약을 단 한 번도 뿌리지 않고 자연순환농법으로 차나무를 가꿔온 다원의 정취를 느껴보고 차의 맛과 향도 음미해보자. 악양 들판은 소설가 박경리(1926~2008)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잘 알려진 곳이다. SBS TV 대하드라마 '토지' 세트도 자리한다.
하동을 벗어나 여수 방면으로 길을 잡으면 곧 광양이다. 광양시에서는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열리는 '2012 광양 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 중요무형문화재 제60호 장도 명인 박용기옹의 '장도전수관'에 가보자. 이순신대교를 건너면 여수다.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055-880-2379, 광양시청 관광진흥과 061-797-2731
◇뭍은 신록으로 물들고 섬들은 5월 훈풍에 취하고 '보성~고흥~여수'(전남 보성군, 고흥군, 여수시)
녹차만 즐기기에는 모처럼 찾은 보성이 너무 아쉽다면 미력면의 '미력옹기'를 찾아보자. 옛 모양 옛 방식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전통옹기를 보며 조상의 지혜와 올곧은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다. 벌교읍에 자리한 소설가 조정래(69)씨의 소설 '태백산맥'을 기념하는 '태백산맥 문학관'에 들르면 1만6000여 매 분량의 육필 원고를 접할 수 있다.
문학관 인근에서 소설 속 장소들도 찾아보자. 고흥군은 고흥반도와 군 내 유인도 중 가장 큰 거금도,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가 있는 내나로도, 나로우주센터와 우주과학관이 있는 외나로도, 국립소록도병원과 소록도 생활자료관이 위치한 소록도 등 169개 도서로 이뤄졌다. 지난해 말 거금대교까지 개통되면서 모든 섬들이 교량으로 이어져 8가지 특산품, 9가지 별미,10가지 비경도 한참 가까워졌다.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13,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30-5347
◇청정 봄 바다와 강변 성곽이 어우러지다 '여수~남해~진주'(전남 여수, 경남 남해군, 진주시)
여수엑스포를 즐긴 뒤 남쪽바다와 바람을 동행삼아 남해, 진주로 가보자. 남해에서 기장 먼저 가볼 곳은 섬 끝자락 가천 다랭이 마을이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 '인디안 썸머', KBS 2TV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등 촬영지를 둘러보고, 마을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손두부와 가천 할머니 막걸리도 맛보자. 남해 읍내로 가는 길에는 '유배문학관'과 '국제탈공연예술촌'이 자리한다. 상주 은모래 해변 너머 미조항에서는 5월19~20일 '멸치 축제'도 열린다. 미조항 동쪽 물미해안도로는 독일에서 되돌아온 교포들이 모여 사는 '독일마을'과 각국 정원을 모아놓은 '원예예술촌'이 있어 이채롭다.
창선교 아래 원시 멸치잡이인 죽방렴을 구경한 뒤 '한국의 아름다운 길' 대상을 차지한 삼천포대교를 거쳐 3번 국도를 달리면 진주로 이어진다. '임진왜란 3대첩지' 중 하나인 진주성에 가보자. 왜군과의 전투에서 민관군 7만명이 전사한 곳이다. 성 안 촉석루 아래에 의암은 의기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강물에 뛰어들어 순절한 곳이다. 우국충정만큼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차이가 없었음을 되새기게 한다. 왜란 당시 유물이 전시된 국립진주박물관도 들어서 있다.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8603, 진주시청 문화관광과 055-749-5086
◇무르익은 봄날을 즐겨요 생명의 땅 '여수~순천'(전남 여수시, 순천시)
여수엑스포를 관람하고 30~40분 정도 이동하면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과 만날 수 있다.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 순천만은 한국 제일의 갈대군락지이자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다. 2006년에는 국제습지조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됐다. 순천만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첫번째는 생태체험선이다. 왕복 35분간 자연환경해설사를 도움을 받아 갯벌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갈대열차다. 갈대밭 사이를 달려 순천이 낳은 '무진기행'의 작가 김승옥(71)씨, '오세암'의 작가 정채봉(1946~2001)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순천문학관'까지 다녀올 수 있다. 세 번째는 갈대밭 산책과 용산전망대의 일몰 감상이다. 왕복 1시간30분이 걸린다. 구수한 짱뚱어탕은 놓칠 수 없는 별미다. 1980년대 서울 변두리 모습을 재현해 MBC TV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KBS 1TV '서울 1945', 2TV '제빵왕 김탁구', SBS TV '자이언트' 등 드라마를 찍었고, 현재 MBC TV '빛과 그림자' 촬영이 한창인 순천 드라마 촬영장과 '선암매(화)'로 유명한 태고종의 본산인 선암사도 찾아보자.
1.4㎞에 달하는 석성 안에 초가집, 객사, 관아, 동헌 등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는 낙안읍성에서는 5월18~20일 '제19회 순천낙안민속문화축제'도 열린다. 순천시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이 모든 주요 관광지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749-3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