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용 복귀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블루드래곤' 이청용(24)이 10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가운데 볼턴원더러스는 안방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볼턴은 6일(한국시간) 영국 볼턴의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 EPL 37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와의 홈경기에서 페트로프의 선제골과 상대 수비수 빌리 존스의 자책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 무승부를 거뒀다. 종료 15분을 남기고 내리 2골을 허용하며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볼턴은 10승5무22패(승점 35)로 같은 날 승리를 따낸 퀸즈파크레인저스(10승7무21패·승점 37)를 승점 2점차로 리그 18위에 머물렀다. 오는 13일 스토크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퀸즈파크레인저스가 맨체스터시티에 패해야 리그 잔류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지난 4일 위건과의 비공식 리저브(2군) 친선경기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75분을 소화한 이청용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출격을 기다렸다. 오웬 코일 감독은 팀이 2-1 로 앞선 상황에서 실망시키지 않고 이청용을 내보냈다.

이청용은 후반 35분 페트로프 대신 교체투입돼 15분 가량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의 승리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지난해 7월31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정강이 골절상을 당해 10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으나 팀의 잔류여부가 걸린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빛이 바랬다.

경기 초반 양 팀 모두 장군멍군하며 팽팽한 흐름을 이었다. 하지만 균형을 먼저 깬 것은 볼턴이었다.

전반 23분 페트로프가 페널티킥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마크 데이비스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볼을 잡은 순간 상대 수비수 키스 앤드루스가 파울을 범했다. 키커로 나선 페트로프는 낮고 빠른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실점한 웨스트브롬은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며 공세를 펼쳤지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전반 41분 마크 안토니 포춘이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잘 키핑해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오히려 추가골을 넣은 쪽은 볼턴이었다. 후반 26분 역습상황에서 문전 왼쪽을 돌파하던 페트로프가 케빈 데이비스를 향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웨스트브롬 수비수 빌리 존스가 걷어낸다는 것이 골문 안으로 흘러 자책골이 기록됐다.

이 때만 해도 승리의 여신은 볼턴 편인 듯 했다.

하지만 웨스트 브롬은 쐐기골 허용 직후 제임스 모리슨을 투입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0분 곧바로 결실을 맺었다. 문전 혼전 상황에 흐른 볼을 중앙에서 브런트가 달려들며 마무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점 차로 쫓기자 볼턴의 코일 감독은 지친 페트로프를 빼고 이청용을 투입 시켰다. 홈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감격의 복귀 무대에 선 이청용을 환호했다. 공식적으로 10개월 여만의 출전이었다.

그러나 웨스트브롬은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4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제임스 모리슨이 자신에게 연결된 로빙 패스를 놓치지 않고 침착히 골로 성공시켰다.

볼턴은 추가득점에 실패했고 그대로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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