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만 잘하면 잘 풀어갈 수 있을 것…싸움터 아닌 일터임을 보여줘야”

NISI20120510_0006319586_web.jpg


[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새누리당 이한구 신임원내대표가 10일,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과 첫 조우했다. 이 신임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 당대표실을 찾아 박 원내대표와 만나 원내대표 당선축하와 함께 향후 19대 국회에 대해 논의했다.

박 원내대표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은 이 원내대표는 "선거라는 게 참 묘한 것 같다. 배수의 법치이 작용하는 것 같다. 표를 모아놓으면 결과가 달라진다"며 2차 경선까지 갔던 치열했던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 회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앞으로 이·박 연대를 하자. 이 원내대표가 저 좀 살려달라. 한국은 유교정신이 이어져오면서 약자가 늘 양보해왔지만 지금은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는 시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노태우 정부 때도 3당 체제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야 합의로 93~94%에 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저도 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겠다. 이 대표도 베풀 것은 베풀어야 저도 먹고 살지 않겠나"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박 원내대표가 홍어가 유명한 목포 출신이니 숙성에는 귀신 같을 테니 정치도 잘 숙성시켜 달라"고 화답했다. 이어 "우리가 각각 영남과 호남인데 우리 둘만 잘하면 잘 풀어갈 수 있다. 오늘이 유권자의 날이기도 한데 앞으로 우리가 유권자들에게 국회가 싸움터가 아닌 일터라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백면서생인 제가 정치 9단인 박 원내대표에게 많이 배우겠다. 국민이 지쳐있다. 옛날처럼 싸우다간 둘 다 쫓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은 전반적으로 원만한 분위기 속에 대화가 진행됐으나 박 원내대표가 4·11 총선 당선자 가운데 표절 의혹에 휘말린 인물들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한다고 제안하자 순간 어색한 기운이 감돌기도 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