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농장 방문 못한 채 연구소 방문에 그쳐…조사단 “식용제공 않는 것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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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박 일 기자] 지난 달,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소해면상뇌증·BSE)을 조사하기 위해 떠났던 민관합동조사단이 11일 귀국했다. 조사단은 입국 직후 과천 정부종합청사로 이동해 중앙가축방역협의회 BSE분과위원회에 참석해 조사결과를 보고했다.

하지만, 열흘이 넘는 이번 조사단 방문에서 과연 어떤 소득을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초 BSE 발견 농장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고 관련 연구소만 방문하는 등 '수박 겉핥기'만 하고 온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조사단은 입국과정에서 취재진들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대해 "조사결과는 브리핑을 통해 알려 드리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날 가축방역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조사결과에 대해 “지난 달 30일부터 12일간 민관합동조사단을 파견, 국립수의연구소 등을 방문해 광우병 발병 소의 나이, 비정형 BSE 판정 경위, 미국 BSE 관련체계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주이석 현지 조사단장은 “이번 현지 방문을 통해 미국의 BSE 관리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국내로 수입되는 쇠고기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국립수의연구소와 쇠고기 도축장 등 여러 곳을 돌며 국민들 눈높이에 맞춰 꼼꼼히 조사했고, 이번에 발생한 BSE가 비정형 BSE이고 해당 소가 식용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사단의 이 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발병 젖소 농장에도 가보지 못하는 등 '총체적 부실조사'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우선 이번 조사단의 현지조사 일정의 핵심은 발병 젖소의 농장방문에 있었다. 직접 해당 농장에 가서 발병한 젖소의 사육일지, 이력관리 기록 등 기초자료를 수집해서 병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검역관리에는 구멍이 없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지를 방문했던 조사단은 해당 농장 방문을 여러 차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농장의 프라이버시' 문제로 끝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농장주와의 면담이 이루어지긴 했으나 서로 칸막이를 사이에 둔 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그 실효성조차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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