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jpg정말 헛웃음이 나올 때가 많다. 속까지 메스꺼워지고. 여야 가릴 것 없이 하루가 멀다고 대권 도전한다는 사람들. 대한민국에 이렇게 인물이 없나! 자질은 물론이고 지지도, 세(勢), 어느 것 하나도 없는 말 그대로 ‘하룻강아지’들이 대권 도전한다고 나오는 모습을 보면 인내심을 갖고 관찰하기 위해 노력하다가도 짜증이 난다. 대한민국 대권도전 인력의 빈곤에.

경남도지사 김두관, 그가 7월1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는 한겨레 10일 1면 톱. 왜 7월1일? 도지사 임기 4년 중 2년의 절반을 하루 넘기는 날이라 그렇게 택일했다는 것. 도지사 된지 2년 만에 대권 도전한다고 빈자리로 남기겠다는 것. 기가 찬다.

2년 전 도지사 선거 내내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계속 남겠다, 당선되면 도지사직 버리고 대권 도전하지 않겠다고 그토록 약속하더니 모조리 쓰레기통에 집어 던지고 있다. 이런 게 정치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대국민 사기극!

지난 2월에 슬그머니 민주당에 입당. 그러더니 7월에 대권 도전한다는 것. 한겨레 보도가 나가자 김두관의 싱크탱크라는 ‘자치분권연구소’가 보도자료를 내고 부인. 전형적으로 치고 빠지기식-거짓말 잘하는 구닥다리 정치인들이 켕기는 게 있으면 꼭 언론에 흘려 대대적으로 보도하게 했다가 부인하는 행태의 복사판.

왜 그럴까? 그렇게 몇 번 치고 빠지다보면 거짓말하고 말바꾼 게 점점 희석되고 몸값도 올라가기 때문. 그렇게 한쪽에선 참모들 시켜 부인하게 하더니, 바로 같은 날 대권 도전에 앞서 도지사직을 버려야하느냐 아니냐는 문제로 똑같이 켕기고 있는 경기도지사 김문수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국제보트쇼’ 개막식에 불러들여 양 도(道)의 해양산업 육성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느니 어쩌니 하며 악수하는 장면을 연출. 경기도지사가 경남도지사 쫓아가서 할 일이? 왜들 이렇게 잔꾀들을 부리는지!

김두관은 2년 내내 서울과 경남도청을 왔다갔다 하면서 대권 도전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경남도청도 사실상 김두관 대선캠프나 마찬가지로, 인사에서부터 정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대권도전에 맞춰왔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다 팬클럽이라는 ‘모두 다함께’와 ‘자치분권연구소’ 사무실을 차려 놓고 40여명이 상주하고 있고, 강남에도 사무실을 열어 권력 부나방들의 사랑방으로 쓰고 있다. 노무현이 대권 도전하기 전 팬클럽이라는 ‘노사모’ 만들고 했던 것과 똑같다.

도지사하라고 뽑아주었더니 도대체 도정은 언제하고, 대선캠프에 들어가는 돈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나? 대한민국에서 사무실 임대비가 가장 비싼 여의도와 강남에 대선 캠프 차려 기획하고 사람 모으는 데 들어가는 돈다발은 어디서 나오나! 김두관은 곧 자서전 찍어 ‘북콘서트’하며 돌아다닌다고 한다.

김두관은 일단 문재인 손학규와 3각 경쟁을 벌인다는 전략인 것 같은데, 김두관의 지지도는 1.5~1%라는 게 한겨레의 보도. 노무현처럼 기적을 일으키겠다는 욕심이지만 노무현 기적이 한 번 일어나지 두 번 일어나겠는가? 결국 춘몽(春夢)이 될 것! 경남도민이나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나 김두관이 누군지 알지, 무슨 인지도가 있다고 대권 도전?

그러나, 김두관이 자신의 분수 모르고 도지사 자리를 내던져버리면 김문수도 따라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12·19 대선에서 경기도·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동시에 해야한다.

강원도에서 이광재가 뇌물 받은 혐의로 선고를 앞두고 있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도지사로 뽑았다가 또 선거 치렀던 대한민국-지방자치 한다고 이렇게 많은 비용을 퍼부어야 하는지.

2년 내내 대권 도전한다며 도정 내팽개친 김두관. 경남도의회와 시민단체들은 왜 가만히 앉아 있는가? 김두관을 당장 탄핵해야 한다. 경남도민들부터 경남에서 대통령이? 하는 헛된 선전에 들뜨지 말고 들고 일어서야 한다.

거듭 말하건대 정치철학자 알렉시드 토크빌의 촌철,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게 된다”. 국민 수준=정치권력의 수준!

정말 하룻강아지들이 국민 수준을 얼마나 우습게 봤기에 도정 때려 치고 대권 잡겠다고 나서는지, 기 막힌다. 국민이여, 깨어있자!(http://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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