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무가 "1850선... 6월까지 이어질듯"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코스피지수가 지난 1월18일(1892.39) 이후 4개월여 만에 종가 기준으로 1900선이 붕괴됐다.

유럽의 불안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이 난항을 겪는데다가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10일째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하락을 이끌고 있다. 10일 동안 외국인의 매도 물량은 2조1537억원에 이른다.

증시전문가들 "1850선까지..."

일단 증시전문가들은 1차 지지선 무너졌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향후 추가하락에 대해서는 외국인의 매도물량에 따라 1850선까지 주저 앉을수 있다는 견해가 많다. 다만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과 미국의 경제지표 반등 여부 등에 따라 지수의 바닥을 놓고는 이견을 보였다.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우려가 이미 알려진 장기적 악재인만큼 지나친 비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LIG투자증권 박해성 연구원은 1900선이 붕괴된 후 "괴롭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연구원은 "유럽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밸류에이션 상으로 상당히 저렴한 구간"이라며 "더 추가적 변수로 그리스의 디폴트,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되면 지수가 더 빠질 수는 있겠지만 가능성 없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추가하락 하더라도 1850~ 1900사이에서 바닥권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그리스가 유로존 탈퇴 여부를 확인해줄 때까진 주식시장이 계속 불안할 것"이라며 지수 하단을 1850선으로 제시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발 충격이 시간이 흐를수록 잦아들겠지만 1850선까지는 조정받을 가능성이 짙다"며 "펀더멘탈(내재가치)이 반영되는 시기는 유럽 정치문제가 해결될 때라고 봤을 때 길어도 2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6월까지 이어진다

기간 조정에 대해서는 대체로 6월까지 이어진다는 시각이 많았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5년 이후 PR이 900 이하로 떨어진 때는 글로벌 빅 이벤트(Global Big Event)가 있었던 2008년 8월과 2001년 5월, 2011년 8월에 이어 네번째"라면서 "과매도 국면이 해결되려면 늦어도 6월 중반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로존 여파가 강하진 않겠지만 6월 중순까지는 외국인의 추세적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1850선 이하로 깨진다면 확신을 갖고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5월중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란 희망적인 전망도 나왔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JP모건 사태와 그리스 문제로 외국인 매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만 5월 안에는 지루한 조정이 끝날 것"이라며 "기업이익 모멘텀이 있는데다 중국 추가 긴축완화 등 정책적 수단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투매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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