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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송하훈기자] 브라질 출신 특급 미드필더 에닝요(33·전북현대)의 국내 첫 외국인 축구국가대표선수 꿈은 이뤄질 수 없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22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 20차 법제상벌위원회(위원장 반장식)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요청한 에닝요의 특별귀화 추천 재심의 요청을 기각했다.

체육회는 축구협회의 요청에 따라 에닝요의 한국어 능력 및 한국 문화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한 결과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종준 체육회 사무총장은 "지난 번 결정했던 에닝요의 미추천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복수국적 심의에 통과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강희 대표팀 감독과 축구협회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K리그 및 타 스포츠 종목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고 국민정서 등 기본 여건이 충족되지 못한 선수를 추천했을 때 나타나는 부정적인 파장 등을 고려했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축구협회에서는 두 가지 사유로 체육회에 재심의를 요청했다.

첫째는 에닝요가 순수 외국인이기 때문에 복수국적이 제한된다는 점은 글로벌시대에 접어든 현시점에서 완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에닝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최 총장은 "특별귀화 문제에서 한국언어와 문화이해도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 때문에 복수국적 허용은 좀더 제한적으로 강화된 심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총장은 에닝요의 특별귀화 추천에 대한 여지는 남겼다.

그는 "심사에서 탈락한 요건이 현저하게 개선이 된다면 내년이든 올 연말이든 재심의가 가능하다고 본다. 한국어와 문화적응 등이 단 시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본인 하기에 달렸다"고 전했다.

체육회는 향후 복수국적 취득 자격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 총장은 "복수국적 또는 일반귀화 문제는 K리그 각 클럽과 축구협회가 선수 수급 문제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치밀하게 진행해야 할 사항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법제상벌위원회에 참석한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체육회의 결정을 존중한다. 앞으로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해 최선의 결과를 내는데 집중하겠다"며 "귀화논란을 불식시켜야겠다는 생각이다. 나머지 부분들은 에닝요 선수 본인과 전북구단에서 할 역할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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