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 주장 서둘러 네거티브로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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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2556년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헌화를 하고 자리로 이동하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헌화를 하러가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가 상반된 표정으로 지나치고 있다.

정우택 "朴의 의혹 제기, 불순한 의도"
서병수 "국민을 만만하게 보고 있다"
'박근혜에 대한 의혹 기정사실화될라' 우려

[투데이코리아=신영호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의 공세를 거듭 비판하고 있다. 당사자인 박 전 위원장이 뒤로 빠진 상태에서 친박계가 나서 박 비대위원장을 상대하는 형국이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비대원장이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비대원장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하겠다고 했는데 우려와 연민을 금할 수 없다"며 "네거티브 공세는 국민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로,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당의 유력 대선 후보를 흠집내기 위한 모략아니냐는 것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라디오에 출현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사고에서, 오로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연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와의 친분설을 들고나와 박 전 위원장이 저축은행 사태에 연루됐을 개연성을 제기한 데 이어 자문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의 구성원들의 행적을 파헤쳐 박 위원장이 과거 세략에 둘러쌓여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박 위원장은 이를 "검증"이라고 했다. 당 차원의 조직적 움직임이 아니다. 오로지 개인플레이다.

박 위원장의 주장은 사실적 근거가 없다. 로비스트 박태규의 경우, 두 사람이 만났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7인회의 경우 언론의 규정을 자기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그렇기 때문에 박 위원장의 주장은 근거가 명확치 않는 흑색선전에 가깝다.

하지만 박태규 친분설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흑색선전인지 검증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박 위원장이 검찰에 관련 자료를 빠른 시일 내에 넘겨주면 시시비비가 가려질 수 있지만, 박 위원장 측은 검찰 수사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또 언론 보도를 앞세운 의혹 제기는 정치권에서 쓸겨 쓰는 방법이라, 이것을 네거티브로 낙인찍을 수 있어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보면 박 위원장은 흑색선전과 검증를 가르는 중간 지대에 있으면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의혹 제기를 통해 박 위원장에 대한 여론을 부정적으로 몰아간다고 볼 수 있다.
친박계가 박 위원장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는 것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는 박 위원장에 대한 의혹이 기정사실화될 가능성을 경계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서병수 사무총장이 박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국민을 만만하게 보고 있다"고 한 데에는 이런 우려가 담겨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제가 성취하고자 하는 비전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며 박 위원장의 공세에 정치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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