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문 확인 결과, 이들은 호주 한 방송사가 기획한 프로그램의 출연진으로 밝혀졌다. 가짜 빈 라덴 분장을 한 호주 코미디언과 진행 스텝들은 APEC 안전지대 안에 있는 부시 미대통령의 숙소로 향하는 두 번의 검색을 무리 없이 통과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차량에 캐나다 국기와 함께 APEC 안전구역을 통과할 수 있는 스티커도 위조해 차량 앞면 유리에 부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야 어찌됐건 2500억 원이 든 이번 경호에 구멍이 뚫린 호주 경찰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면서도 호주 경찰 관계자는 “위급한 사건이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점을 강조하면서 APEC 경비상황에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허술한 보안에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고 전해졌다.

가짜 빈 라덴을 분장한 호주 코미디언과 프로그램 관계자들은 다음달 4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