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예비후보들과의 연계는 부인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에서 1위를 기록 중인 김한길 후보가 당내 대선주자들을 언급하면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문재인 상임고문을 거론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후보는 1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권의 대선 주자들을 열거하는 과정에서 주요 주자들을 비롯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거론했지만 문재인 상임고문을 언급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우리 안에 좋은 예비후보 분들이 계시죠. 김두관·손학규·정세균·정동영, 또 젊은 박영선·이인영·김부겸 등 후보들이 거론되는데 또 당밖에는 안철수 교수란 분이 계신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문재인 고문은 빼놓으시네요”라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아니에요. 미안해요. 문재인 고문이 제일 앞에 있어야 되는데 빼먹었네요”라고 말했다.

물론, 라디오 방송의 특성상 김 후보의 실수로도 볼 수 있지만 김 후보와 2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이해찬 후보와 문재인 상임고문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불편한 관계 때문에 고의로 언급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 경선 과정에서 문 고문을 제외한 손학규·김두관·정동영·정세균 등 타 대선 주자들이 김한길 후보를 물밑에서 돕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주요 대선 주자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부인했다. 그는 “손학규나 김두관, 정동영, 정세균 등을 지지하는 분들이 김한길이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하는 것이 공정할 것이라고 믿어서 저를 찍어줬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자꾸 김한길과 다른 어떤 대선예비후보 간에 서로 짝짓기 같은 행태가 있었던 것처럼 말한다면 그건 대의원들의 뜻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대선주자 경선 시기ㅘ 관련 “7~8월은 휴가철인데다가 런던올림픽까지 있다. 그래서 국민의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서는 이 시기를 선택하기는 쉽진 않을 것 같다”며 8월 말 이후에 대선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야권대선주자의 선출시기는 정치적으로 대단히 민감한 문제기 때문에 이 문제는 당밖의 상황까지를 고려해 새 지도부와 협의해 정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대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그분이 집권세력의 정치적 확산성을 반대한다고 하니까 크게 보면 우리 편이 아니겠느냐”면서도 “일단 우리 당이 수권정당의 위상을 회복하고 당 내부의 주자들의 지지율이 지금보다 상승하고 있을 때 연대방식이나 시기를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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