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붕괴 우려…높아지는 상품액에 따른 피해사례 우려돼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데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급속히 발전한 인터넷 쇼핑몰이 최근 고가의 상품으로 그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30조원에 달하는 국내 일반 소비자의 거래액을 기록한 인터넷 쇼핑몰은 그동안 의류·패션 상품과 같은 중저가 품목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져왔다.

이러한 인터넷 쇼핑몰에 1000만원대에 달하는 상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서 명품이나 고가의 제품 판매를 시작한 것에 대해 업계와 마케팅 전문가들 사이에선 ‘적절하지 못한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그 효율성은 의문이다.

고급車 벤츠의 가격파괴?!

지난 4월 옥션은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판매사인 더클래스효성과 온라인 마케팅을 함께하기로 하고, 온라인 장터에서 벤츠 4개 차종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옥션에서 판매되는 차종은 ‘C200 CGI 블루이피션시 AV(5320만원)’, ‘C220 CDI 블루이피션시(5370만원)’, ‘E300 EL(6880만원)’, ‘GLK220 CDI 4MATIC 블루이피션시(5890만원)’ 등 총 4종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명품 차로 꼽히는 벤츠를 중저가를 주로 취급하는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은 굴욕과 같다며 지적이 이어졌다.

온라인 유통을 허용하면 가격 붕괴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역시 문제로 꼽힌다. 고급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고가 정책을 유지하는 명품이 온라인에서 유통되면 경쟁 때문에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다.

하다하다 굴삭기·불도저까지?!

4일 오픈마켓 11번가는 업계 최초로 굴삭기, 불도저와 같은 중장비와 버켓, 트랙, 발전기, 정비용품 등 중장비 상품을 한데 모은 중장비 전용샵을 오픈하고 중장비 판매에 나섰다.

11번가 측은 그동안 건설업계 인맥을 통해 구매하다 보니 가격도 제각각, 정보제공자 주관적인 정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중장비 구매를 이번 중장비 전용샵을 통해 소비자에겐 구매의 편의성을, 판매자에게 새로운 판로 제공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이지만 일부에서는 걱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장비는 몇 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이기때문이다. 11번가가 6월 말까지 중장비 오픈 기념으로 판매하는 중장비만해도 얀마사의 굴삭기(ViO35)를 4500만원에, 농기계 중 하나인 겔사의 '스키로더(4240)'는 285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비대면적 거래라는 점인 인터넷 쇼핑몰 상품 주문의 이점을 역이용해 대금을 송금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품을 받지 못하는 경우 등 피해를 입는 사례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고가의 제품 판매에 대한 '먹튀'가 일어나기라도 한다면 그 피해액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쇼핑몰 사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터넷 쇼핑몰 사기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가운데, 상품액이 높아질 수록 상품의 피해 사례와 규모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진 않을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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