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증가…낙태 부르는 응급피임약 오남용, 누구를 위한 일반의약품 전환인가


산부_1~1.JPG[투데이코리아=차연화 기자]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김선행)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 계획을 6월7일 발표할 방침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 다른 입장이다. 대․산․학(대한산부인과학회줄임말)은 “당장의 편리함 때문에 쓰는 응급피임약이 건강에 위해(危害)를 초래할 것”을 알려 일반의약품 전환계획에 대처 할 방침이라고 8일자 밝힐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모든 의약품 중 오남용의 우려가 가장 큰 약제의 하나가 응급피임약이다. 응급피임약은 피임 실패율이 높아, 원치 않은 임신과 낙태율 감소에 효과가 없음이 이미 여러 나라에서 입증되고 있다.


(참고자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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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보다 앞서 응급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한 나라들은 오남용 문제로 인해 “계획성 있는 사전 피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정부는 이 같은 현실을 무시하고, 체계적인 피임의 필요성과 실천방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보다 낙태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응급피임약이 대표적인 해결책인양 오도했다.

또한 오남용 우려가 높은 응급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할 경우, 전문의약품으로 관리해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자는 의약분업의 취지를 훼손한 것이다. 응급피임약은 일반피임약 보다 호르몬 함량이 10배나 많은 고농도의 호르몬제이 오남용은 물론 적정 사용시에도 여성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제다.


(참고자료 2)

산부2_~1.JPG또 응급피임약은 실패율이 15% 내외로 높은데도 불구하고,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될 경우 이에 의존한 일반인들이 사전 피임을 소홀히 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럴 경우 낙태 위험이 증가하고 콘돔 사용의 감소로 성병․여성골반염 등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 이는 이미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실이다.

낙태를 줄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성의식 고취를 위한 교육과 효과적인 사전 피임방법의 보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국에서도 응급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해 판매량은 수십배 증가했지만 낙태를 줄이지 못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단 보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더구나 성문화에 그대로 노출되는 청소년들에게 응급피임약까지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하면서 벌어질 의학적 문제와 사회․경제적 문제도 심각하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여러 차례 지적했다. 응급피임약의 일반약 전환 반대 의견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제출했지만, 정부가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데에 강한 이의를 제기하는 바다.

이에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식약청장 면담을 요청하고,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조속히 재개해 전문가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고 적극 반영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국민들이 응급피임약의 사후 피임 효과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않게 대국민 교육 및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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